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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LPGA]5년 만에 1등 신지은…'만년 우승후보' 꼬리표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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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신지은(24·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33번째 경기만이다.

외동딸로 태어난 신지은은 8살 때부터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이후 9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한국 국적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는 '제니 신(Jenny Shi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지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신지은은 2006년 미국여자주니어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2008년에는 16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 본선에 진출했다.

이후 2010년 프로로 전향해 그해 LPGA 2부 투어에서 1승, 상금랭킹 4위를 달성해 이듬해 바로 정규투어에 참가했다. 2011년에는 톱10에 2번 이름을 올리고 상금랭킹 55위에도 드는 무난한 플레이를 보였다.

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31개 대회에서 톱10에 20차례 이름을 올렸고, 지난 2012년 HSBC 챔피언스에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신지은은 대회 마지막날 2타 차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이후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만 남았다.

HSBC 챔피언스 준우승으로 국내기업 한화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신지은의 장래성을 눈여겨본 한화는 2012년 한화금융클래식에 그를 초청했다. 2013년부터 본격 후원을 시작했다.

이후 신지은은 연이어 톱10에 수차례씩 진입했다. 2013년 2번, 2014년 6번 톱10에 들며 상금랭킹 21위(72만46달러)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4위에 올랐고, 올해는 같은 대회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지만 마지막 날 퍼팅 난조로 공동 9위에 그쳤다. 뒷심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신지은에 대한 한화의 믿음은 계속됐다. 주로 미국에 머물고 있지만 김상균 한화골프단 감독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스윙이나 퍼팅 등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로 그린에 공을 올려놓는 GIR은 2013년 68.3%였지만 2015년에는 69.3%, 올해에는 71.4% 등 점점 좋아지고 있고, 평균 퍼트수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그리고 텍사스 노스 슛아웃에서 모든 노력이 빛을 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뒷심 부족은 없었다.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더 많은 버디를 뽑아냈고 보기도 없었다.

신지은은 대회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각각 보기 2개씩을 범했지만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3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버디를 무려 6개나 뽑았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도 보기가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132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경기를 마친 후 "쉬운 것은 없고 골프도 마찬가지"라며 지난날의 어려웠던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내 경기력은 A학점이 아니었지만 놀랍게도 우승을 했다.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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