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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변덕스러운 너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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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튕겨내듯 던져… 나비처럼 날아와 예측 불허

팔에 무리 안가 노장들 선호

너클볼(knuckleball)은 '변덕스러운' 공이다. 마치 하늘에서 두둥실 떠다니는 것 같다고 해서 '플로터(floater)' 또는 '버터플라이볼(butterfly ball)'이라 부른다.

투수가 손목을 놀려 공에 회전을 주는 다른 구질과 달리 손가락 끝으로 공을 튕겨내듯 던지기 때문에 회전이 거의 없다. 공의 매끈한 부분과 실밥이 있는 부분이 받는 공기 저항 차이 때문에 날아가면서 경로가 불규칙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공을 받는 포수나 때리는 타자가 공의 방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너클볼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1905년부터 1920년까지 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에디 스카티가 초기 형태 너클볼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티는 손가락 관절(knuckles)만을 이용해 공을 잡고 던지는 '원조' 너클볼을 만들었다. 이후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공을 더 안정적으로 잡기 위해 엄지와 새끼(혹은 약지) 손가락을 이용해 공을 잡고 그 중간에 있는 손가락으로 공을 밀어내는 그립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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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클볼은 어깨와 손가락 힘으로 공을 밀면서 던지기 때문에 팔에 무리도 덜 가는 편이다.

일반적인 너클볼이 날아가면서 점차 아래로 떨어지는 반면 로버트 앨런 디키(뉴욕 메츠)가 던지는 너클볼은 스트라이크존 위쪽을 향하기도 한다. 또한 일반적인 너클볼보다 빠르다. 강속구 투수였던 디키의 너클볼은 시속 129㎞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래서 디키에겐 '하드 너클볼러'란 별명이 붙어 다닌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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