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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손흥민 "토트넘이 내 가치 높게 매겨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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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원의 사나이,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위해 입국]

孫 "토트넘 팬들 환영 인사, 소름 끼칠 정도로 뜨거웠다… 공격수로서 골 넣는게 중요"

-구자철도 이적 대열에 합류

獨아우크스부르크로 옮겨… 홍정호·지동원과 '한솥밥'

'400억의 사나이'가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시아 축구 역대 최고 이적료인 3000만유로(약 400억원)에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손흥민(23)이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라오스전(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출전을 위해 31일 입국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 장소인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 짐을 푼 뒤 오후 훈련을 위해 화성종합경기타운에 등장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대표팀 공개 훈련을 보러온 200여 팬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소녀 팬들은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지르며 손흥민에게 열광했다.

조선일보

팬들과 함께 찰칵~ -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31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이 훈련 장소인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팬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최근 이적료 3000만유로(약 400억원)에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에 이적한 손흥민은“토트넘이 내 가치를 높게 매겨 뿌듯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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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질 않아 실감이 잘 나진 않는다"면서도 "꿈꿔왔던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29일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 앞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홈구장 화이트 하트레인 그라운드에 나서 홈 팬들에게 인사했다. "많은 팬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환영을 해줘 감사했다"며 웃은 손흥민은 3000만유로라는 이적료에 대해선 "이적료는 선수의 가치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이 내 가치를 높게 매겨 뿌듯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현재 3무1패(승점 3)로 프리미어리그 16위에 처져 있다. 4경기에서 3골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이 시원치 않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이 골을 많이 못 넣는 상황에서 저를 긍정적으로 보고 데려온 것 같다"며 "공격수로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에게 골을 기대하는 것은 토트넘뿐만이 아니다. 슈틸리케호(號)의 입장은 더욱 절박하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린 스트라이커 이정협(상무)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는 석현준(비토리아)과 10골로 K리그 국내파 득점 1위를 달리는 황의조(성남)를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 경험이 거의 없는 만큼 2선 공격수로 이들을 받칠 손흥민의 존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이 끝나고 결정력 문제가 제기되자 "손흥민이 합류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깊은 신뢰를 보낸 바 있다. 손흥민은 이적 업무를 한국에서 마무리하라는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오는 8일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 원정에는 함께하지 않는다.

한편 구자철은 이날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의 이적 절차를 밟기 위해 독일로 출국했다. 마인츠(독일) 소속의 구자철은 라오스전 출전을 위해 지난 30일 입국했지만,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가 그의 이적을 합의하며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구자철은 2011~2012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큰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그는 1년 6개월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며 8골을 터뜨렸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에는 홍정호·지동원이 뛰고 있다. 세 명의 한국 선수가 유럽 팀에서 함께 뛰는 것은 2006년 현영민·김동진·이호가 한솥밥을 먹었던 제니트(러시아) 이후 두 번째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에 앞서 "유럽 이적 시장 마감 직전인 지금은 많은 선수가 팀을 옮길 때"라며 "FIFA (국제축구연맹)는 이 시기에 A매치 일정을 잡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구자철과 더불어 최근 마인츠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박주호도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라오스전엔 뛰지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을 잘 치러야 레바논 원정의 부담이 줄어든다"며 "몇몇 선수의 공백이 있지만 남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화성=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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