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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만감 교차’ 김요한, “부족했던 0.5%, 오늘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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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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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천안, 김태우 기자]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인 만큼 ‘천안 26연패’의 기록은 누구보다도 받아들이기 힘든 수렁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똘똘 뭉쳐 현대캐피탈 징크스를 깬 LIG손해보험의 중심에는 김요한(29)이 있었다. 김요한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간의 세월을 돌아보며 밝게 웃었다.

LIG손해보험은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에드가(39점)와 김요한(27점) 쌍포의 맹활약을 앞세워 3-2(34-32, 21-25, 24-26, 25-17, 16-14)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천안 현대캐피탈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26전 26패) 치욕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에드가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고비 때마다 득점에 성공한 김요한이 없었다면 어려운 경기였다. 김요한은 1세트 중반 이후부터 살아나며 외국인 선수 에드가와 쌍포로 활약,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조차 “LIG의 양날개가 잘했다”라고 칭찬했을 정도였다. 승리가 확정된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한 김요한은 “LIG의 이름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겼다”라고 운을 떼며 그간의 세월을 돌아봤다.

김요한은 2009-2010시즌, 2010년 1월 30일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LIG손해보험은 천안 현대캐피탈저네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당시 현대캐피탈 소속이었던 박철우가 세터 권영민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50점을 퍼부었던 경기다. 김요한은 “그 때 5세트 14-12까지 앞섰는데 결국 역전패를 했다”라며 뼈아팠던 기억을 돌아봤다. 그런데 LIG손해보험은 오늘 12-14로 뒤진 상황에서 김진만의 블로킹으로 기사회생한 끝에 16-14로 승리,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의 아픔을 고스란히 되돌려준 셈이다.

김요한은 천안 징크스에 대해 “현대캐피탈이랑 하면 아쉬운 경기 너무 많았다. 마가 끼어 있었다”라면서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말했다. 김요한은 “오늘은 뭔가 경기 전부터 다들 몸들이 좋았다. 나도 기분이 많이 설렜다”라면서 “아무래도 현대에게 약한 것이 있었고 천안에게 많이 약했다. 1세트를 지고 시작하면 힘든 경기 할 것 같아 1세트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승인을 1세트 듀스 접전 승리로 꼽았다.

“중요한 순간에 완급조절을 하는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라며 최근의 개인 상승세를 분석한 김요한은 팀에 대해서도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김요한은 “부모님께서도 말씀하시는 게 9부 능선까지 넘었는데 조그마한 걸 못해서 경기에서 졌다. 올해도 그런 경기가 많았다. 0.5% 부족했다”라면서 “오늘은 그걸 채운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을 가지고 전진했으면 좋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LIG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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