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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양구장에서 짐 싼 김성근 감독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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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김성근 신임감독이 30일 고양야구장 감독실에서 한화 마무리 캠프에서 쓸 짐을 싸고 있다. / 고양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한화 김성근 신임 감독이 30일 고양야구장에 나타났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한화 마무리 캠프에 합류하기 위한 짐을 싸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고양원더스 해체 발표 이후에도 자주 고양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이날 김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여전히 고양원더스 유니폼을 입고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화 신임 감독으로 일본행 비행기를 타면서도 원더스 선수들이 눈에 밟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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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신임감독이 30일 고양야구장 감독실에서 한화 마무리 캠프에서 쓸 짐을 싸고 있다. / 고양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김성근 감독은 이날 오후 1시쯤 고양야구장에 도착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이상훈 코치 등 잔류 코치들과 인사를 한 뒤 감독실에 향했다. 감독실은 변한 것이 없었다. 원더스 감독 시절 사진을 담은 각종 액자가 벽에 걸려있었고, 책장의 책들도 그대로였다. 감독석에 앉은 김성근 감독은 원더스 관계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짐은 소박했다. 투명한 플라스틱 박스 1개에 운동복, 평상복과 선크림을 담았다. 김성근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생활 할 짐을 싸는 것이다. (고양원더스가 해체하는) 11월 말까진 괜찮으니 감독실에서 모든 짐을 빼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옷가지를 박스에 옮기다 옷걸이에 걸린 고양원더스 유니폼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고양원더스의 한 코치는 “감독님께서 마음이 편하시지만은 아니실 것이다. 좋은 대우를 받고 프로무대에 복귀 하시지만, 아직까지 프로 무대에서 부름을 받지 못한 선수들을 보시며 가슴 아파하셨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과거 지도자로 활동했던 13개 팀 중 고양원더스는 어떤 의미였나’라는 질문에 “사실 고양원더스도 지금까지 거쳐간 13개 팀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원더스는 다른 팀과는 달리 해체가 되지 않나. 가슴이 무척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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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신임감독이 30일 고양야구장 감독실에서 한화 마무리 캠프에서 쓸 짐을 싸다 원더스 유니폼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 고양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애써 마음을 추스린 김성근 감독은 오키나와에서의 한화 마무리 훈련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아직 몸을 만들지 않아 캠프 초반에는 펑고를 직접 치진 못할 것이다. 조금 몸이 만들어지면 직접 펑고를 치면서 수비 훈련을 지휘하겠다. 내가 원래 잠자코 앉아있는 성격이 못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일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고양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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