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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별그대 절벽' 각광 송도 석산…현실서는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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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입찰 연거푸 유찰…인천도시공사 재정부담 가중

연합뉴스

인천 송도 석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 송도 석산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송도 석산은 인기리에 종영한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드라마 팬 사이에서는 '별그대 절벽'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현실에서는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20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일과 10일 송도 석산 부지 9만2천303㎡의 매각 입찰을 진행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연거푸 유찰됐다.

공사는 부지 매각 예정가는 438억원으로 공사가 부지 매입에 들인 금액보다 약 150억원 낮은 가격이었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공사는 부채 감축을 위해 사업구조조정 일환으로 석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재정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공사는 2009년 5월 '송도석산 개발사업 추진계획'을 세우고 공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토지보상비 487억원으로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금융비용은 현재 1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석산이 매각되지 않으면 매년 25억원의 금융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송도 석산은 과거 골재를 채취하던 채석장이었지만 발파 소음에 따른 민원으로 1994년 채석이 중단됐다.

송도 석산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주인공 도민준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천송이를 구출한 장면의 배경이 돼 반짝인기를 끌기도 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석산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송도 석산에 호텔·휴양시설을 조성하는 방안, 동굴을 만들어 미술관을 건립하는 방안, 시민의 숲으로 조성하는 방안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추진했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천도시공사는 부지 매입금 선납 기간을 18개월에서 36개월로 늘리고 최고가 입찰 방식을 투자유치 제안공모 방식으로 바꾸는 등 매입 요건을 완화하며 새 주인을 찾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사는 지난 17일 공모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24일 사업 제안서(입찰서) 접수를 앞두고 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석산 부지를 사려는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 새로운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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