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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인천AG] 귀화 선수들 두각 보여 눈길…전지희·문태종도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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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육상 남자 100m에서 나이지리아 출신의 스프린터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9초93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인천=뉴스1) 이후민 기자 =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일부 종목에서 귀화 선수들이 각축전을 펼치면서 사실상 아시아를 넘어선 세계대회 수준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귀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현상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됐으나 이번 대회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선 육상에서는 중동 국가들이 '오일 머니'를 앞세워 영입한 아프리카 선수들을 앞세워 각 종목의 메달을 석권하고 있다.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카타르의 페미 오구노데는 나이지리아 출신 스프린터로 지난 2009년 귀화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9초93의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200m와 400m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오구노데 외에 남자 5000m와 여자 3000m 장애물, 1만m 금메달의 주인공도 모로코와 케냐, 에티오피아에서 카타르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로 귀화한 선수들이었다.

남자 5000m는 금, 은, 동메달을 순수 아시아인이 아닌 귀화 선수들이 휩쓸었다. 여자 1500m와 남자 3000m 장애물에서는 에티오피아 출신 유수프 마리암 자말(바레인)과 수단 출신 알리 아부바카르 카말(카타르)이 각각 금메달을 따내는 등 귀화 선수들이 대거 메달을 쓸어담았다.

사격 남자 센터파이어 권총에서 우승한 올레그 엥가체프는 러시아 출신으로,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에 사상 첫 권총 종목 금메달을 안겼다. 본인 스스로도 이번 대회가 첫 국제대회 메달이었다.

또 한국과 2일 금메달을 두고 맞붙는 카타르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전체 선수 18명 중 14명이 귀화선수다. 대표팀에는 몬테네그로, 프랑스, 스페인, 튀니지, 쿠바 출신까지 포함된 다국적 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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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대표팀의 문태종. (FIBA 농구월드컵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 News1


이번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 가운데에도 귀화 선수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여자 탁구 대표팀의 전지희는 중국 선수였지만 지난 2011년 국적을 바꿨고 지난해 8월 국가대표로 선발돼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 탁구에 출전한 최초의 귀화 선수는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출전했던 중국출신 석하정이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의 문태종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으며 지난 2011년 귀화했다.

전지희와 문태종은 각각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과 농구 결승에 진출해 귀화 선수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타국 대표팀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도 있다. 일본의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은메달에 기여한 하야카와 렌은 한국 이름 엄혜련으로, 대한민국 전주에서 태어났지만 현재는 일본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하야카와 렌은 전북체고를 거쳐 국내 실업팀에서 활동했으나 어머니를 따라 일본에 귀화한 뒤 국가대표에 선발돼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소프트볼 대표팀에 나선 배내혜, 배유가 자매는 일본에서 태어난 교포로, 2004년 일본 국적을 취득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일본 대표로 출전했지만 올해 5월 한국 국적을 회복해 이번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아시아권 국가 출신의 귀화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거나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는 데 대해 젊은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악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후세인 알 무살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은 "아시아에서 태어나지 않은 귀화 선수들이 대회에서 활약하면서 기술적 기준이 높아질 것"이라며 "아시아의 선수들이 더 높은 기량으로 끌어올리려 노력할 것이라 본다"고 이같은 추세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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