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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新·舊 골잡이, 공격 축구로 승부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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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이동국·막내 손흥민, 모레 베네수엘라戰서 호흡]

추석날엔 우루과이와 평가전

손흥민 "동국 형 100번째 A매치… 골 넣을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이청용, 새 주장으로 뽑혀 "월드컵 부진 씻고 명예회복"

한국 축구는 우울한 여름을 보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은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0년대 들어 열린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가을이 왔고, 새로운 도전은 시작된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베네수엘라(부천종합운동장), 8일 오후 8시엔 우루과이(고양종합운동장)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첫 A매치다.

2일 경기도 고양시 MVL 호텔에 모인 대표팀 선수들은 입을 모아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대표팀의 새 주장으로 임명된 이청용(볼턴)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위해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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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오른쪽), 이동국(오른쪽에서 둘째)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베네수엘라(5일), 우루과이(8일)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는다는 각오다. /김경민 기자


이번 성인 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 대표(23세 이하) 선수들이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 묵기 때문에 호텔에 짐을 풀게 됐다. 양복 차림으로 입소했던 홍명보 감독 시절과는 달리 선수들은 자유로운 복장으로 소집에 응했다.

아직 차기 사령탑이 선임되지 않아 이번 2연전은 신태용·박건하·김봉수 코치가 벤치를 지킨다. 성인 대표팀의 차기 코치로 선임돼 향후 외국인 감독을 보좌하게 될 신태용 대표팀 코치는 "월드컵 부진으로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며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선수를 시험 가동 하기보다는 정예 멤버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를 잊은 국가대표 이동국

신태용 코치가 공격 축구를 천명한 만큼 골잡이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자연히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스트라이커 이동국(35·전북)에게 관심이 쏠린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1위(11골)를 달리며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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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A매치 데뷔는 1998년 5월 자메이카와 벌인 평가전이었다. 이번 대표팀 발탁으로 16년 5개월째 국가대표 경력을 이어가게 된 그는 A매치 99경기 출전(30골)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베네수엘라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으면 홍명보(135경기)·이운재(132)·이영표(127)·유상철(122)·차범근(121)·김태영(105)·황선홍(103)·박지성(100)에 이어 9번째 가입이다.

이동국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동안 내 100번째 A매치를 대표팀 은퇴 경기로 치르자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렇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지는 않았다"며 "실력으로 100경기를 채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현(現) 대표팀의 최고참이다. 이동국은 "그라운드는 나이를 잊게 하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막내이자 에이스 손흥민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대표팀 에이스로 올라선 손흥민(22·레버쿠젠)이 이동국과 함께 상대 골문을 노린다. 이동국이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1998년, 손흥민은 여섯 살이었다. 둘은 나이 차이가 많지만 이미 작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좋은 호흡을 보인 바 있다. 손흥민은 작년 3월 카타르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이동국의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이를 살짝 밀어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 레버쿠젠에서 세 골을 뽑아내며 쾌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2연전에서 그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손흥민은 "존경하는 선배인 동국이 형이 100번째 경기에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파주=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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