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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러시아축구협회, 카펠로 연봉 주려 대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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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러시아축구협회가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감독의 연봉을 주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국영뉴스통신사 ‘R-스포르트’와 러시아 일간지 ‘소벳스키 스포르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니콜라이 톨스티흐(58) 러시아축구협회장이 “협회는 러시아대표팀과 카펠로 감독에 대한 재정적인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

러시아축구협회가 카펠로 감독의 연봉을 지급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았고 밝혔다. ‘계약기간 준수선언’ 기자회견 당시 카펠로.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News1


미국 격주간지 ‘포브스’는 6월 16일 카펠로가 연간소득 1123만5210 달러(약 114억2846만 원)로 2014 브라질월드컵 참가 감독 중 최고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일간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8월 30일 “카펠로 감독을 포함한 러시아대표팀 코치진의 급여가 2달 이상 밀렸다”면서 “러시아축구협회는 브라질월드컵 상금으로 이를 갚으려 했으나 국제축구연맹한테 돈을 받았음에도 임금체납은 여전하다”고 폭로했다.

해당 폭로 후 러시아축구협회 아나톨리 보로비예프(64) 서기장은 ‘R-스포르트’의 답변 요청을 거절했다. 이에 러시아 연방정부 비탈리 뭇코(56) 체육부 장관은 “카펠로 감독 이하 코치진에게 반드시 지급해야 하는 기본급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후 갚지 않아도 된다”면서 “해당 금액은 우리가 처리하겠다”고 사태 수습을 시도했다.

따라서 톨스티흐 회장의 이번 발언은 임금체납을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해결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러시아대표팀에는 '카펠로의 그림자'로 통하는 이탈로 갈비아티(77·이탈리아)가 수석코치, 러시아 1부리그 최우수 골키퍼 4회 경력에 빛나는 세르게이 옵친니코프(44)가 골키퍼 코치로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는 3전 2무 1패 2득점 3실점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24위는 구소련을 포함한 러시아 역대 최저성적이다. 그럼에도 카펠로는 7월 30일 기자회견을 통하여 계약기간 준수를 선언했다.

러시아축구협회가 러시아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공을 인정하여 카펠로와 계약을 2018 월드컵까지 연장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러시아는 2018 월드컵 개최국이다. 기자회견 당시 러시아 국영뉴스통신사 ‘이타르타스’는 “카펠로와 계약 도중 상호 해지를 하려면 위약금 2500만 달러(254억3000만 원)를 지급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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