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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추신수, 좀처럼 나오지 않는 방망이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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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연이틀 멀티히트 불구 삼진 3개

선구안 좋지만 타격 너무 소극적

“완벽한 공 기다리다간 안타 못쳐”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이틀 연속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3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텍사스가 연장 14회 접전 끝에 1-2로 역전패했다.

타격감을 되찾긴 했지만 추신수는 이날도 루킹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진 3개를 당했다. 0-0으로 팽팽하던 8회 1아웃 주자 2루의 기회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쳐다보기만 하며 당한 삼진은 뼈아팠다. 그는 올 시즌 41개의 루킹 삼진을 당하며 아메리칸 리그 1위의 수모를 겪고 있다.

시즌 타율 0.240의 추신수와 타율 0.340으로 메이저리그 타격 1위인 트로이 툴로위츠키(30·콜로라도 로키스)의 스윙 통계를 비교해 보면 추신수의 소극적 타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메이저리그 통계 누리집 <팬그래프>에 따르면 홈 플레이트를 지나는 투구의 위치를 100구역으로 나눴을 때 올 시즌 추신수가 투구 수의 50% 이상 스윙한 구역은 23곳이다. 툴로위츠키는 37개 구역에 달해 무려 14곳이나 차이가 났다. 추신수의 스윙이 한가운데와 바깥쪽 낮은 공에 몰려 있는 반면 툴로위츠키의 스윙은 전 구역에 골고루 분포했다.

추신수가 볼에는 좀처럼 스윙을 하지 않는 스타일인 점도 증명됐다.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곳에서 투구 수의 50% 이상 스윙을 한 구역은 단 2곳이었다. 선구안이 좋아 볼넷을 많이 얻는 건 추신수의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타격 1위 툴로위츠키가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9개 구역에서 50% 이상 스윙을 한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텍사스의 데이브 매거던 타격 코치는 “너무 완벽한 공을 기다리다간 아마도 안타를 못 칠 것이다. 눈이 무언가를 말하기 전에 스윙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도 추신수는 소극적으로 타격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36개 구역으로 나눴을 때 절반에 가까운 15곳에서 투구 수의 50% 미만만 스윙했다. 박재홍 <엠비시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안타를 못 치면 타석에서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잘못 건드려 아웃당하면 타율이 더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더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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