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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한국수영, 런던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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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영연맹, 출전자격 강화한 새 규정 도입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런던올림픽을 준비 중인 한국 수영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출전 선수를 줄이기 위해 4년 전의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출전 자격 기준을 한층 강화한 새 규정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27일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FINA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기존의 A·B 기준기록을 '올림픽자격기록(Olympic Qualifying Time·OQT)'과 'FINA/올림픽선발기록(Olympic Selection Time·OST)'으로 각각 대체해 적용하기로 했다.

FINA는 그동안 기준기록을 A, B로 나눠놓고 종목별로 한 나라에서 최대 두 명까지만 출전을 허락해왔다.

한 종목에 두 명 모두 출전하려면 둘 다 A기록을 넘어야 한다.

A기록보다 처지는 B기록을 넘는 선수가 아무리 많아도 A기록을 통과한 선수가 없으면 그 종목에는 단 한 명의 선수만 내보낼 수 있다.

B기록조차 넘는 선수가 없으면 해당 국가는 그 종목에 아예 선수를 출전시킬 수 없다.

올림픽자격기록은 A기준기록과 성격이 같아 한 나라에서 같은 종목에 두 명의 선수를 내보내려면 둘 다 올림픽자격기록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FINA/올림픽선발기록은 기존의 B기록과 성격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B기록만 통과하면 무조건 국가별로 한 명은 해당 종목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런던 대회에서는 올림픽자격기록보다 떨어지는 올림픽선발기록을 넘어서도 출전이 완전히 보장되지 않는다.

FINA가 해당자들의 랭킹을 따져 출전선수를 최종 선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FINA/올림픽선발기록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FINA가 기준기록 제도에 변화를 준 것은 참가 선수 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참가 선수단 규모가 커지면서 예선경기 시간이 길어져 충분한 휴식 없이 준결승·결승 경기를 치러야 하고, 준비운동 때 한꺼번에 많은 선수가 제한된 풀 안에서 몸을 풀다 보니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제도를 손질한 배경이다.

이번 런던올림픽 경영 경기에는 900명이 출전한다.

1천200여 명이 참가한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300여 명이 줄었다.

FINA는 올림픽자격기록을 충족한 선수가 900명이 안 되면 올림픽선발기록 통과 선수 중에서 나머지를 채울 계획이다.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맞물려 올림픽 때마다 기준기록은 강화됐다.

이번 런던 대회의 올림픽자격기록도 베이징 때보다 단축됐다.

남자 자유형 50m는 베이징 대회 때 22초35에서 이번에는 22초11로 바뀌었다.

여자 개인혼영 400m는 4년 전 4분45초08이던 것이 4분41초75로 3초33이나 빨라졌다.

남자의 경우 박태환(단국대)이 뛰는 자유형 종목을 포함해 평영 200m, 개인혼영 400m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에서는 모두 한국기록이 올림픽자격기록보다 처진다.

여자도 자유형, 배영 등의 종목에서는 한국기록이 올림픽자격기록에 뒤진다.

대한수영연맹은 4월 열리는 동아수영대회를 런던올림픽 대표선발전을 겸해 치른다.

선수들은 이때 종목별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하면서 올림픽자격기록을 통과해야 런던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올림픽선발기록을 넘어서는 데 그치면 불안하게 FINA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 경영 종목에 남자 7명, 여자 9명 등 16명을 출전시켰다.

연맹 관계자는 "이번 런던 대회 때는 베이징 대회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출전선수가 3분의 1가량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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