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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1회부터 번트' 두산, 얼마나 효율적인 작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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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두산은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부터 번트를 댔다. 1번타자 민병헌이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2번 오재원이 번트를 댔다. 1사 3루. 그러나 후속 최영진과 호르헤 칸투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없이 이닝이 끝났다. 결과적으로 아웃카운트만 소모하고 만 것이다.

2회에도 번트가 나왔다. 홍성흔의 우중간 2루타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장민석이 희생번트를 댔다. 상대 송구 실책 이후 2루 주자 홍성흔이 3루를 지나 홈에서 아웃됐지만 1사 1·3루로 2루 주자를 한 베이스 더 진루시켰다.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리며 의도대로 됐다.

그러나 두산은 곧 이어진 2회 수비에서 선발 홍상삼이 투런 홈런을 맞으며 리드를 내줬다. 타선 침묵과 함께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무너지며 3-9 완패를 당했다. 1~2회 찬스에서 대량 득점으로 기선제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번트가 득점을 억제한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올해 두산의 가장 달라진 모습이 바로 이 같은 경기 초반부터 대는 번트다. 두산은 올해 팀 희생번트가 14개로 SK(18개) 기아(15개)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보통 번트 작전은 경기 후반 1~2점차 접전 승부에서 쓰임새가 많지만 두산의 경우 반대로 경기 초반 번트가 많은 편이다.

희생번트 14개 중 무려 11개가 5회가 마치기 전에 나왔고, 그 중 9개가 3회 이전에 댄것이다. 1회 2개, 2회 3개, 3회 4개의 희생번트를 기록하고 있다. 선취점의 중요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송일수 감독은 주자가 2루에 있는 득점권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번트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번트는 득점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작전. 14차례 희생번트에서 득점으로 이어진 건 8차례로 50%를 넘는 수준이다. 5회 이전 희생번트로 한정하면 9차례 중 7차례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9경기에서 7승2패로 성적도 좋다. 송일수 감독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두산의 팀 사정을 감안할 때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게 앞으로도 효율적일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두산은 역전패가 6경기나 된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무려 6.00으로 리그 8위 머물러있다. 경기 후반 승부처가 아닌 이상 1~2점 리드로는 안심할 수 없다. 두산은 올해 희생번트 이후 3점 이상 대량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5회까지 리드해도 3번이나 역전패할 정도로 마운드가 안정돼 있지 못하다. 1회부터 번트를 대는 두산의 어색한 풍경, 앞으로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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