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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인터뷰] ‘원더풀 월드’ 작가 “김남주와 끌어안고 울어, 차은우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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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월드’에서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처단한 은수현 역의 김남주. 사진 I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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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가 연기하는 모성을 꼭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를 집필한 김지은 작가가 배우 김남주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김지은 작가는 최근 종영을 맞아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서 은수현이라는 인물은 김남주 배우라는 옷을 입고 제가 만들어낸 캐릭터보다 훨씬 더 입체적인 인물로 살아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더풀 월드’(연출 이승영)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최종회는 시청률 9.2%(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지은 작가는 “작가는 작품을 쓸 때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드라마는 예술 문학이 아니라 대중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더풀 월드’는 처음으로 시청률보다 오롯이 사람의 마음에 더 집중해보자 생각하고 썼던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11%가 넘는 두 자리 시청률이 나온 게 믿겨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어둡고 힘들어도 결국 연대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같이 들여다 봐주신 게 아닐까. 담장이 있는 드라마에 발끝을 들고 안을 들여다 봐주신 분들의 용기와 애정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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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와 김남주가 ‘원더풀 월드’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I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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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작가는 드라마 ‘순결한 당신’, ‘청담동 스캔들’, ‘전생에 웬수들’, ‘거짓말의 거짓말’ 등 주로 아침드라마, 일일드라마에서 활약했다. 특히 인간의 욕망을 다룬 ‘청담동 스캔들’은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우리 인생길의 한 가운데에서 나는 올바른 길을 잃고 어두운 숲속을 헤매고 있었다’라는 단테의 신곡 첫 구절을 언급하며 “마치 꼭 나 자신을 보는 거 같았다. 그러다 또 다른 인생길에서 숲속을 헤매고 있을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 얘기를 들어주고 싶었고, 저 역시 위로 받고 싶었다. 그 사람이 ‘은수현’이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은수현이라는 인물을 처음 그려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작가는 은수현 역의 김남주, 권선율 역의 차은우에 대해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쫑파티 때 누군가 ‘작가님’하고 불러서 뒤돌아보는데 김남주였다. 그리고는 둘이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을 부둥켜안고 그냥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주는 대한민국 원톱 여배우로서 지문 한 줄 한 줄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손짓 하나, 걸음 하나 옮기는 것조차 작품의 전체적 구도와 심리를 생각해서 너무나도 디테일하게 신중하게 표현해낸다. 덕분에 ‘원더풀 월드’ 속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김남주 표 모성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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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가 미스터리한 권선율 캐릭터를 연기했다 . 사진 I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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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에 대해서는 “가장 놀라게 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김지은 작가는 “‘이렇게까지?’라고 할 정도로 권선율이라는 캐릭터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진심으로 선율이를 사랑해주며 성장시켰고, 얼마나 처절하게 고민했는지 옆에서 지켜보면서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은우는 전혀 밑바닥 인생을 그려낼 수 없을 거 같은 외모로 거친 권선율이라는 캐릭터를 너무나도 섬세하게 때로는 신비롭게 때로는 비련하고 처연하게 그려냈다. 죽어가는 것들 속에만 있었던 권선율이라는 캐릭터는 차은우를 만나서 더 깊어졌고 아름다워졌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강수호 역의 김강우, 한유리 역의 임세미와 호흡할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 그는 “신기하게도 두 배우는 제가 예전에 한 번씩 다른 드라마에서 러브콜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때는 스케줄 때문에 아쉽게도 같이 하진 못했지만, 두 배우를 어떻게 이번에 한꺼번에 만나게 됐는지 너무 행복했다. 그만큼 믿고 같이 가보고 싶었던 배우들이라 내심 너무 기대했는데, 정말로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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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월드’ 혐관 케미를 보여준 차은우와 김남주. 사진 I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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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김지은 작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13회와 14회를 꼽았다. 김 작가는 “13회에서 그토록 간절히 듣고 싶었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사과를 건네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최종회에서 소원 나무에서 헤어졌던 두 사람이 6년 후 서점에서 다시 만나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던 장면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같이 끄집어 내보자고 손 잡아주신 배우들과 요즘 트렌드가 아님에도 편성을 결정해주신 방송사. 그리고 제작사 식구들과 감독님, 스태프분들,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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