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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 상상도 못한 성공…훈장이자 부담" [N인터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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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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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작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 제게는 훈장이며 꼬리표가 되겠죠."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의 인기작 '오징어 게임'의 연출자 황동혁 감독은 2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털어놨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회 분량의 드라마다.

지난 17일 공개된 후 한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에 오르는 신기록을 쓴 것은 물론 세계 각국 차트에서 1위를 달리며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N인터뷰】③에 이어>

-세트와 의상, 미술 구성은 어떻게 했나.

▶섬은 레퍼런스가 없는 공간이기에 상상을 많이 했다. 미술회의를 몇 번을 했는지 모를 정도다. 처음에는 인더스트리얼 이미지도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느낌으로 콘셉트를 잡고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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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캐릭터 스틸 컷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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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이병헌 등 특별출연 배우들 캐스팅 비화는 없나.

▶공유씨는 평소에 친하게 지낸다. 개인적인 자리에서 공유씨가 기분이 좋을 때 슬쩍 부탁을 했더니 바로 'OK'를 해줬다. 시작과 끝을 장식한 딱지게임이 생각났다. '남한산성' 이후로 이병헌 선배와도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술자리에서 기분 좋아보일 때 슬쩍 제안했더니 좋다고 하셨다. (웃음)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여러 캐릭터 중 자신과 가장 닮은 인물은 누구인가.

▶('오징어게임'을) 설계한 일남이라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기훈과 상우를 반반씩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서 기훈의 초반에 찌질한 모습이 나와 똑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서울대를 나오기도 했고 냉정한 모습이 나올 때는 상우같다고 하기도 하더라. 섞여 있는 것 같기도 하다.

- 외신에서도 K 콘텐츠가 할리우드를 위협할 정도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 콘텐츠의 저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은 참 다이나믹한 나라다.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짧은 시간에 성장했고 경쟁도 심하고 역동성도 있다. 그 경쟁이 앞서 나갈 수 있는 트렌디한 동력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이 작은 나라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이 생산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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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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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흥행에 대한 추가 수익이 없는데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아쉬움이 없을리가. (웃음) 그래도 다 알고 시작한 거고 창작자로서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축복받는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이 지내는 공간 벽에 모든 게임이 다 스포돼 있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가 됐는데, 이렇게 만드신 의도는 무엇인가.

▶벽 그림을 뭘로 할지 (미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게임에 대한 비밀을 숨겨놓자고 했다. 경쟁을 하면 서로만 보기 바빠서 옆을 못 본다. 협업하고 주변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인데 못 본 것 아닌가. 사람들이 다 죽고 이 벽이 드러나면 그제야 비밀이 있는 걸 느끼고 오싹해질 것 같더라.

-힘든 과정을 거쳐서 좋은 결과를 냈다. '오징어 게임'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상상할 수 없는 성공인데, 평생의 훈장이자 꼬리표가 될 것 같다. 뭘 하든 '오징어게임'과 비교가 될 거다. 내게는 부담이자 영광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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