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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주원, 이유 있는 뮤지컬 복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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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주원 고스트 /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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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배우 주원이 7년 만에 뮤지컬 '고스트'(연출 폴 워웍 그리핀)으로 무대에 복귀한다. 그의 목표는 뚜렷하다. 관객들에게 '무대에서 잘 노는 배우'라는 각인을 새기는 것이다. 무대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품은 주원이다.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고스트'는 죽음을 초월한 두 남녀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주원은 극 중 죽어서도 사랑하는 몰리를 떠나지 못한 샘 위트 역을 맡았다. 영혼이 돼서도 몰리의 주위를 맴도는 샘의 안타까운 상황을 그려낼 예정이다.

먼저 주원은 개막을 앞둔 소감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모두가 타격이 크다. 저도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프다. 배우들 모두가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고 있다. 서로 가까워진 계기"라면서 "배우를 비롯해 제작사도 돌발상황에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임한다는 게 쉽지 않다. 공연장 소독을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이익을 내려면 공연을 안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무대로 보는 이들의 힘과 위로가 되고 싶다"며 사뭇 진지한 면모를 드러냈다.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한 주원은 '싱글즈', '그리스', '신상남',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런 만큼 주원의 7년만 뮤지컬 복귀는 팬들의 환영을 받는 중이다.

이에 대해 주원은 "전역하고 뮤지컬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고사했다. 이 가운데 '고스트'는 달랐다. 상황이 어쨋든 무조건 맞춰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고스트'는 '내 작품'이라는 애정이 있다. 초연에 참여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정말 좋아했던 영화를 뮤지컬화했다.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았고 내 팬들도 많이 기다렸다. 무대에 선 배우를 보고 싶다는 말도 많았다. 그래서 더 좋아할 수 있었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을 밝혔다.

최근 SBS 드라마 '앨리스'에서 남다른 열연을 펼친 주원. 그는 2013년에도 드라마 '굿닥터'를 마친 후 후속작품으로 '고스트'를 선택해 공연에 임한 바 있다. 드라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주원이기에 당시 그의 선택은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와 비슷한 상황인 지금을 두고 주원은 "작품 고르는 기준은 똑같다. 드라마, 영화, 무대 세 대본이 들어온다면 가장 좋은 대본을 선택한다"며 "과거에도 드라마로 한창 잘 될 때 무대를 갔다. 신기하다는 반응 속에서 박수를 받았다. 저는 무대로 데뷔했고 무대를 한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두고 영화, 드라마, 공연을 다 해낼 수 있는 배우라며 앞으로도 자부심을 유지하겠다는 신념을 함께 드러냈다.

그렇다면 7년 전 초연 무대에 섰던 주원과 지금의 주원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아직까지 설렘으로 연습에 임하는 중인 주원은 7년 만에 만나는 관객들을 두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주원의 목표는 그저 조금 더 성장했고 좋은 배우의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 뿐이다. 긴 여정을 앞둔 지금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는 주원이다.

주원은 과거 자신을 두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과거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느라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했고 자연스레 속으로 곪게 됐다고. 시간이 지난 후에야 스스로 해소하고 또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성장의 기회를 직접 잡을 줄 아는 배우가 됐다. 7년이라는 긴 시간 속에서 주원은 행동과 마음가짐을 컨트롤하며 스스로 점차 앞으로 나아갔다.

"7년 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고민의 질, 방향이 달라졌다. 그때는 극중 대사나 노래, 또 사람 관계에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에는 그때의 아쉬움을 채우고 싶다. 조금 더 멋진 공연을 만들며 관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는 나만의 기대가 있다."

많은 고민 속에서 주원에게 든든한 힘이 돼 준 것은 초연부터 재연을 함께 하는 선후배, 동료 배우들이다. 이에 "아이비, 박지연 등 초연 멤버들을 보며 느낀 건데 7년 간 이 사람들이 더욱 훌륭해진 것을 느꼈다. 사람으로서 배우로서도 그렇다. 각자 역할을 할 때 더 좋은 배우가 됐다. 7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산 것 뿐인데 헛 되지 않았다는 걸 볼 수 있었다. 리허설을 볼 때마다 행복하고 이 멤버들과 같이 하는 것이 좋다"며 굳은 애정을 밝혔다. 또 그동안 드라마, 영화를 앞두고 홀로 고민에 빠졌던 것과 달리 뮤지컬은 동료, 연출진과 함께 고민하며 캐릭터를 같이 만들어가기에 힘들지 않았다고.

이처럼 함께 고민하고 움직이는 과정은 주원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많은 힘을 얻은 만큼 앞으로의 활약을 두고 강한 자신감이 엿보이기도 했다. 주원은 "꾸준히 활발하게 공연계에도 활약하고 싶다. 좋은 작품도 많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이번 무대를 통해 다양한 샘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주원은 "현재의 샘이 조금은 성장을 했고 무대에서 놀 줄 알는 배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요즘 연습을 할 때 '내가 이렇게 재밌어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부담감이 있어 즐기지 못했다. 반면 요즘에는 너무 즐겁게 연습에 임하는 중이다. 배우가 즐긴다면 관객들도 그 기분을 느낄 것이다. 내가 다른 배우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나는 원래 무대에 섰던 배우다. 선배들도 그 부분에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무대에서도 잘 노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소박하지만 뚜렷한 포부를 그려냈다.

한편 주원이 출연하는 '고스트'는 10월 6일부터 내년 3월 14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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