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환율 두 달만에 1400원 돌파
美관세 리스크 잔존·경기둔화 신호 불확실
트럼프-파월 불화에 향후 금리 전망 엇갈려
美관세 리스크 잔존·경기둔화 신호 불확실
트럼프-파월 불화에 향후 금리 전망 엇갈려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의 관세 협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한 후 이번주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줄만한 경제지표나 주요 이벤트는 많지 않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미국 경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달러화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1400원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타결에 불확실성이 완화됐음에도 자동차 관세 경쟁력 약화 등 기존 대비 악화된 교역 환경이 예상돼 경기 우려 자극했다. 이에 두 달 만에 달러화는 100선을 넘어섰고, 환율도 1400원을 재돌파했다.
8월 1일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됨에 따라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국가를 중심으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주요국과의 무역 합의가 이미 진행되면서 관세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완화되었으나,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사진=AFP |
지난주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타결에 불확실성이 완화됐음에도 자동차 관세 경쟁력 약화 등 기존 대비 악화된 교역 환경이 예상돼 경기 우려 자극했다. 이에 두 달 만에 달러화는 100선을 넘어섰고, 환율도 1400원을 재돌파했다.
8월 1일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됨에 따라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국가를 중심으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주요국과의 무역 합의가 이미 진행되면서 관세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완화되었으나,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국 경기 상황은 대체적으로 견고한 가운데 관세 영향이 조금씩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주말새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11만명)를 상당히 밑돌았다.
고용 악화 소식에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부상하면서 미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30% 후반대에서 80% 초반대로 치솟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0선을 소폭 웃돌다가 98로 급락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달러화는 우상향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3분기까지는 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실물 지표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단기적으로 달러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내의 분위기도 혼란스러워 금리, 달러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임기 6개월을 앞두고 전격사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제롬 파월 의장 후임이 조기에 결정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00원 후반대가 예상된다”며 “금주 대외 달러 강세에 연동된 환율 급등이 일부 되돌림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협상 결과 두고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세 둔화 가능성은 환율 상방 요인이지만, 2026 예산안 등 부양책 기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제한적 달러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도 일시적으로 1400원 수준을 돌파할 수 있지만 안착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15%의 관세율 부과 받은 상황에서 원화 약세 현상이 오히려 국내 수출경기에 우호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 혹은 원화 약세 현상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