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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고용 쇼크, 국채금리 급락…'9월 인하설' 다시 고개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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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고용 쇼크, 국채금리 급락…'9월 인하설' 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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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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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월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고용시장 둔화 신호가 커졌다. 양호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발표됐던 지난 5∼6월 고용 증가폭도 이례적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하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7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7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만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실업률은 전문가 예상 수준인 4.2%지만 한 달 전 4.1%보다 올랐다. 실업자 수는 720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7주 이상 실직 상태인 장기 실업자가 17만9000명 늘어 180만명에 달한다. 전체 실업자 가운데 장기 실업자 비중이 24.9% 수준이다.

노동통계국은 또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을 종전 발표치인 14만4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12만5000명 하향 조정하고 6월 일자리 증가폭도 14만7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13만3000명 하향 조정했다.

조정된 일자리 증가폭이 총 25만8000명에 달한다. 노동부가 통계치를 뒤늦게 조정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만큼 대폭 조정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두달치 고용 지표가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 발표됐다는 것이다. 특히 5∼6월 고용 증가폭이 월평균 1만명대에 머물렀다는 것은 미국의 고용 상황이 이미 위축될대로 위축됐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관세 정책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월가에서는 그동안 실물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시장 지표에 주목해왔다.

B. 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이번 보고서는 명백히 무역과 관세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실업률이 유지되려면 매달 10만~1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더 롱 네이비페더럴 신용조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 보고서는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결과"라며 "고용시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에선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고용지표 발표 후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40%에서 69%로 올랐다.

미 국채금리도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일제히 하락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장보다 0.099%포인트 하락한 4.261%,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금리는 0.0179% 하락한 3.772%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처음 발표했던 지난 4월2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시장의 관심은 9월 FOMC 전에 나오는 고용 보고서와 물가 보고서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이때도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날 경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금리 동결을 지지해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도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은 지난 7월30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월 의장을 거듭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집스러운 얼간이, '너무 늦는'(Too Late) 파월은 당장 금리를 대폭 내려야 한다"며 "만약 계속 거부하면 (연준) 이사회는 통제권을 장악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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