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김건희 특검팀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특검팀이 서울구치소를 찾아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돌아왔다고 한다. 명색이 전직 대통령이 체면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잡범처럼 굴고 있다.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뒀던 국민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문홍주 특검보와 검사, 수사관이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에게 특검 출석을 권유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수의도 입지 않고 방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못 나가겠다’며 버텼다고 한다. 조폭이 등장하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전직 대통령이 몸소 보여준 것이다. 검찰총장 시절에는 온갖 번지르르한 말로 법 집행의 엄정함을 강조하더니, 막상 자신이 피의자가 되고 보니 법 집행에 따를 생각이 없어진 것인가. 아니면 전직 대통령으로서 특혜를 누리고 싶은 건가.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특검팀이 돌아간 뒤 곧바로 변호인을 접견했다. 특검 조사는 물론 내란 재판에도 나가지 않으면서 변호인을 만날 이유가 뭔가. 더욱 가관인 건 구치소 쪽의 태도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 기간 동안 무려 348명을 접견했고, 접견 시간은 395시간이 넘었다. 특히 접견이 구치소 근무시간을 초과해 야간까지 이어지는가 하면, 주말에도 있었다고 한다. 특별접견 횟수가 규정을 초과했는데도 교정당국이 회의를 거쳐 이를 허가하기도 했다. 접견 장소도 검찰과 경찰이 조사 때 사용하는 조사실이 제공됐다. 이런 모든 것들은 일반 수용자는 감히 엄두도 못 내는 명백한 특혜다. 이런 특혜가 왜 제공됐는지 김현우 서울구치소장은 해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다음에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해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하겠다’고 고지했다고 한다.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시한은 오는 7일까지다. 김건희 특검은 윤 전 대통령 강제구인을 계속 시도하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12·3 내란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비리를 제보하거나, 공범이라도 수사에 기여하면 선처하는 내용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내란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내란 세력에 대한 신속한 단죄를 위해 고삐를 바짝 당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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