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었던 세리에A 득점왕 출신 빅터 오시멘이 튀르키예 리그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갈라타사라이 이적을 완료했다.
갈라타사라이는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빅터 오시멘 이적과 관련해 선수, 원 소속팀 나폴리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2025-2026시즌부터 4년이다.
구단에 따르면 각종 보너스를 제외한 순수 이적료만 7500만 유로(약 12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시멘의 향후 이적료 수익의 10%가 나폴리에 지급된다.
또한 오시멘은 1500만 유로(약 240억원)의 연봉과 100만 유로(약 16억원)의 로열티 보너스, 500만 유로(약 80억원)의 초상권 수익 권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시멘은 나이지리아가 배출한 최고의 공격수다. 2022-2023시즌 리그 30경기에서 26골을 넣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에 올랐다. 오시멘은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함께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2023-2024시즌에도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15골 3도움을 올렸다. 여전한 골 결정력을 보인 오시멘은 전문 스트라이커를 원했던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유럽 주요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오시멘은 팀을 떠나길 원했다. 나폴리도 오시멘을 붙잡을 마음이 없었다. 프리시즌은 물론 리그 개막전에서도 오시멘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어떻게든 여름 이적시장서 오시멘을 내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이적시장 막바지 오시멘을 대체할 선수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했다.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 빅클럽으로 향할 것 같았던 오시멘이 돌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과 연결된 것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나폴리는 오시멘을 두고 알아흘리와 합의에 도달했고,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83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알아흘리는 메디털 테스트 예약까지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적료 부분에서 나폴리가 500만 유로를 더 요구하고 나서면서 알아흘리가 발을 뺐기 때문이다.
뒤늦게 첼시가 하이재킹에 나섰다.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었던 첼시는 오시멘을 통해 최전방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첼시 역시 연봉 문제에서 오시멘을 설득하지 못했다. 결국 오시멘은 이적이 아닌 나폴리에 잔류했다. 다만 이미 마음이 떠난 상태였기 때문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오시멘을 쓸 마음이 없었다. 득점왕 출신 오시멘을 과감히 시즌 스쿼드에서 제외했다.
시즌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놓인 오시멘은 부랴부랴 새로운 팀을 찾았다. 그렇게 향한 곳이 바로 갈라타사라이였다. 2024-2025시즌까지만 뛰는 조건으로 나폴리에서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이적했다.
세리에A 득점왕의 기량은 확실했다. 공격진 에이스로 활약한 오시멘은 리그 26골을 넣으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갈라타사라이는 페네르바체를 제치고 6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오시멘 효과를 톡톡히 본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을 완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리그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며 대형 스트라이커를 품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오시멘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은 튀르키예 축구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다. 7500만 유로의 이적료로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오시멘은 쉬페르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최고의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등 유럽 최고 명문 리그를 누비는 경향이 있다. 튀르키예는 은퇴에 가까운 스타들을 영입하거나 이전 소속팀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후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재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오시멘은 예외적인 사례"라며 전성기에 있는 오시멘이 변방 튀르키예로 향한 건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시멘은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사랑하는 곳에 도착하게돼 너무 설렌다. 집에 온 거 같다. 정말 행복하다"면서 "다시 여기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많은 돈을 제안한 팀도 있었지만 갈라타사라이에 대한 사랑이 더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갈라타사라이,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