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 한국 협상단과 무역합의를 타결한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백악관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 계정 |
미국 백악관이 31일(현지시간) "또 다른 역사적인 무역 합의에 이르렀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 협상대표단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단체 사진을 보면 파란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이 가운데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웃고 있고 양옆으로 한국 협상단장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달부터 한미협상 세부사항을 챙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이 서 있다.
미국 측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협상에 참석했다가 사진을 함께 찍었다.
한국 협상단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회의를 주재하는 백악관 웨스트윙의 캐비닛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해 합의를 타결했다.
양국 협상단이 서 있는 캐비닛룸 뒤쪽 벽에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율리시스 S. 그랜트 장군 등 군인들과 회의하는 그림이 걸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내각회의에서 백악관 링컨룸에 걸렸던 이 그림을 캐비닛룸으로 옮겼다고 밝히면서 "이곳은 전쟁들이 끝나는 장소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사진도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전날 협상은 약 4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 협상단이 합의를 타결한 뒤 백악관을 빠져나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합의 소식을 알렸다.
이번 합의에서 한국은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8조6000억원)를 투자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및 다른 에너지 제품 1000억달러어치를 구매하는 대신 미국은 한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이달 초 통보했던 25%에서 15%로 낮춰 부과하기로 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한미간 최종 협상과 관련, 이날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매우 좋은 제안을 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 제안을 조금 더 올려(moved the offer up a bit)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한국 협상단이 제안한 투자 규모나 에너지 구매액을 올렸고 한국이 수용하면서 협상이 타결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협상단으로 참석했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전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오케이 사인해주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금액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교통상가에선 8월1일 시한을 이틀 앞두고 이뤄진 합의로 한국이 관세전쟁의 최대 고비를 넘겼지만 백악관이 이른바 '팩트시트'(정책자료)라고 부르는 공식문서를 발표하기 전까지 구체적인 문안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는 과제가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백악관이 3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사진을 올렸다. /백악관 인스타그램 계정 |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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