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벽 관악구 신림동 자택서 의식 잃은 80대 남성 발견…응급실서 사망
지난 30일 오후 1시 강동구 천호동서 70대 남성 열사병으로 사망
폭염 이어지며 기저질환 있는 고령자 온열질환 노출
서울에 일주일째 폭염경보가 이어지는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붉게 나타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사진=뉴시스 |
서울에서 연이틀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31일 기준 올 여름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 사망자는 총 3명이다.
경찰과 소방,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20분쯤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는 80대 남성 A씨가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서울 관악소방서는 현장으로 출동해 심정지 상태인 A씨를 상대로 CPR(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병원에서 사망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심장마비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열사병이었다.
전날인 30일 오후에도 강동구 천호동에서 70대 남성 B씨가 노상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행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서울 강동소방서가 B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B씨의 사망 원인은 열사병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저 질환을 가진 고령자들이 폭염에 노출되면서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서울시에서 온열 질환으로 인한 첫 사망자는 지난달 20일 서울 중랑구에서 숨진 70대 여성 C씨다. C씨는 기저질환이 있었다. A씨 역시 열사병에 심장마비가 함께 사망 원인으로 판정됐다.
지난 24일 이후 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되면서 온열 질환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폭염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서울시는 폭염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2단계 근무 명령을 실시 중이다. 이날도 서울시는 거리 노숙인, 쪽방 주민, 독거 어르신, 장애인, 야외 근로자 5만 350명(누적 114만 7290명)을 대상으로 취약 계층 보호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에서는 온열질환자 15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올 여름 서울의 누적 온열질환자는 277명에 달한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협력해 상황실을 계속 운영하며 온열질환자 발생 등 현황을 계속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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