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대지진 전조?…캄차카 강진 전날 일본 해변에 떠밀려온 고래 4마리

머니투데이 윤혜주기자
원문보기

대지진 전조?…캄차카 강진 전날 일본 해변에 떠밀려온 고래 4마리

서울맑음 / -3.9 °
러시아 캄차카반도 강진 하루 전 일본 해변에 고래 4마리가 떠밀려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시 발견된 고래들이 강진의 징조였다는 주장이 퍼졌다./사진=아사히신문

러시아 캄차카반도 강진 하루 전 일본 해변에 고래 4마리가 떠밀려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시 발견된 고래들이 강진의 징조였다는 주장이 퍼졌다./사진=아사히신문


러시아 캄차카반도 강진 하루 전 일본 해변에 고래 4마리가 떠밀려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시 발견된 고래들이 강진 징조였다는 주장이 퍼졌다.

3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 29일 오후 6시쯤 지바현 다테야마시 해변에 고래 4마리가 떠밀려 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 출동 당시 고래들은 살아있었으며 몸길이가 7∼8m인 향유고래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향유고래는 다테야마시 해변 인근에서 자주 목격되지만 4마리가 함께 해변에 떠밀린 채 발견된 건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튿날인 지난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 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아오모리, 이와테, 후쿠시마 등 태평양 연안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그러자 SNS(소셜미디어) 상에는 다테야마시 해변에서 발견된 고래들이 지진의 징조였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

련해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관계자도 "지진 전에 해저에서 평소와 다른 소리가 들리는 상황이었다면 어떤 영향이 있었을지 알 수 없다"면서 고래들과 지진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고래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한 비영리단체는 "고래가 뭍에서 확인되는 사례는 하루에 1건 정도 있다"며 "지진 징조라고 볼 근거는 없다"고 했다.

구로다 미카 홋카이도대 교수도 "지진의 전조로써 고래류가 좌초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인과관계를 부정했다.

앞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일주일 전에도 고래 54마리가 집단으로 떠밀려 오면서 지금과 비슷한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고래 좌초와 지진 사이 뚜렷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일본 정부는 현장 조사를 통해 고래들 생사를 파악한 뒤 폐사했을 경우 매립 등 방식으로 처리하고 살아 있다면 전문가 조언을 받아 적절한 조처한다는 방침이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