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신입에게 '126년전 문서'를 보여준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병권기자
원문보기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신입에게 '126년전 문서'를 보여준 이유는

속보
서울 구룡마을 큰불 여파로 양재대로 일부 통제
지난 29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신입행원 사령장 수여식'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를 스크린에 띄워두고 발언하는 모습. /사진제공=우리은행

지난 29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신입행원 사령장 수여식'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를 스크린에 띄워두고 발언하는 모습. /사진제공=우리은행



"오늘 집에 돌아가기 전에 본점 로비에서 창립청원서를 보시고, 여러분이 30여년간 지켜나갈 마음가짐을 새기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정 행장이 신입행원들과 만나 126년 전 작성된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를 인용하며 당부한 말이다. 그는 필요한 곳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금융의 본질적 역할로서 본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취임 후 반년, 정 행장은 본격적으로 기업금융 확대와 함께 '인재 육성'까지 속도를 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 서울 중구 본점에서 신입행원 166명의 사령장 수여식을 열었다. 올해 행사에는 특별히 신입행원의 부모도 초청했다. 현장에는 환영 메시지와 함께 이들의 사진이 담긴 대형 포토월이 설치돼 따뜻한 축하 분위기를 더했다.

행사에 참석한 신입행원 배성남 계장은 "오늘 사령식으로 '나도 조직의 일부'라는 감정을 느꼈고, 부모님과 함께한 자리라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배씨의 어머니 김현숙씨도 "어디서든 본인이 맡은 자리에서 노력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 행장은 이날 스크린을 통해 1899년 작성된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를 공유하며 "화폐융통은 상무흥왕의 본"이라는 문구를 강조했다. 돈이 원활히 흐르면 상업이 활성화되고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정신이 창립이념이라는 것이다. 천일은행은 국내 최초 민족자본 은행으로 우리은행의 모태다.

정 행장의 본업 강조에는 우리은행의 경영 방향성이 담겨있다. 우리은행은 그간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최근 1년 동안은 보험사 인수 이슈 등으로 그룹 차원의 자본적정성 관리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위험도가 높은 기업대출의 공급이 다소 위축됐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말 잠정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76%까지 상승하면서 공급의 여력이 생겼다. 정부가 기업대출의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정 행장도 지난 10일 기업금융 플랫폼 설명회에서 깜짝 모두발언을 통해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포용금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신입행원 사령장 수여식에 참석한 대구경북 인재 배성남씨가 사령장을 들고 어머니 김현숙씨와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우리은행

지난 29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신입행원 사령장 수여식에 참석한 대구경북 인재 배성남씨가 사령장을 들고 어머니 김현숙씨와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우리은행



사령장 수여식에서 나타난 정 행장의 본업 강화 의지는 인재 육성 방식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정 행장은 지난 5월 우리은행의 'S4리더상'을 재정립했다. 직급별로 기대되는 필수역량과 지향점을 명확히 설정해 △소속장(솔선) △관리자(소통) △책임자(실현) △행원(성장)으로 구분되는 모델을 만들었다.

새로워진 S4 리더상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소속장급을 대상으로 'S4리더 PLUS+ 연수'를 처음 시작했다. 경영전략뿐만 아니라 최근 그룹 차원에서 힘을 주고 있는 AI(인공지능) 영역까지 교육 범위를 설정했다. 내부통제 관련 지필평가와 리더십 주제의 토론평가 등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채용 과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우리은행은 지역 우수인재 채용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3월 거점국립대 5곳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었고 실제로 예년보다 많은 지역 인재가 지원·선발됐다. 해당 지역 기업들이 지역 인재 채용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우리은행의 채용설명회를 적극적으로 돕기도 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