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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취임사 보도에 ‘계엄’ 뺀 국방일보… 李대통령 “기강 잡아야”

조선일보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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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취임사 보도에 ‘계엄’ 뺀 국방일보… 李대통령 “기강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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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서 안규백 장관에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안규백 신임 국방부 장관의 취임사를 보도하면서 ’12·3 비상계엄' 관련 내용은 뺀 국방일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안규백 장관을 향해 “국방홍보원인가, 국방일보에서 장관님 취임사를 편집을 해서 주요 핵심 메시지는 빼버렸다고 하더라”며 “기강을 잘 잡으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심각하다”며 “국방부 장관이 한 취임사를 편집을 해서 내란 언급은 싹 빼버렸다”고도 했다.

국방부 기관지인 국방일보는 지난 28일자 1면에 안 장관의 취임사를 보도했다. 국방일보는 안 장관이 언급한 ‘국민이 신뢰하는 첨단 강군 육성’, ‘국민의 군대 재건’ 등의 내용은 기사에 실었지만, 안 장관의 12·3 계엄 관련 언급은 기사에 쓰지 않았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 장관은 취임사에서 “비상계엄은 우리 군의 존재 이유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신뢰와 군복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비상계엄의 도구로 소모된 과거와 단절해야 한다”고 했다. 전체 취임사의 상당 부분이 비상계엄 관련 언급이었지만, 국방일보는 이를 싣지 않았다.

국방일보를 발행하는 국방홍보원의 채일 국방홍보원장은 최근 ‘정치 편향’ 등의 이유로 국방부의 감사를 받고 있다. 채 원장은 20대 대선 때 윤석열 캠프의 공보특보였고, 2023년 5월 국방홍보원장에 임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방일보 기사에서 계엄 관련 내용이 빠지는데 채 원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이 ‘기강’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지적한 것도 이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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