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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태워주세요”…공항서 무릎 꿇고 오열한 여성, 무슨 일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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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태워주세요”…공항서 무릎 꿇고 오열한 여성,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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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소피아 공항 탑승게이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 중인 여성의 모습. /페이스북

불가리아 소피아 공항 탑승게이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 중인 여성의 모습. /페이스북


불가리아의 공항에서 한 여성이 탑승을 거부당해 무릎을 꿇고 흐느끼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4일 불가리아 소피아 공항 탑승 게이트 앞에서 발생했다.

이 여성 승객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는 라이언에어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라이언에어 측은 이 승객의 휴대 수하물이 너무 크다며, 추가 요금을 낼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여성이 “수하물 크기 측정기 안에 가방이 딱 맞게 들어간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라이언에어 측은 이 여성의 탑승을 거부했다.

여성은 비행기에 탈 수 없게 되자, 닫힌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당시 탑승 게이트 안에서 여객기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은 이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의 모습을 촬영한 승객 니콜라이 스테파노프는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그녀는 우리에게 떠나지 말라고 간청했지만, 항공사 측은 버스에 타지 않으면 항공편 전체가 취소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승객들은 그게 두려워 버스를 타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가장 충격적인 건 직원들의 냉정한 태도였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저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논란이 되자, 불가리아의 부총리이자 교통부 장관인 그로즈단 카라조프가 나서 조사를 지시했다. 카라조프 부총리는 영상에 포착된 지상 운영 직원들의 행동을 “터무니없다”고 했다. 그는 주요 책임자에게 벌금을 부과했으며, 유사한 상황이 미래에 발생할 경우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구두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라이언에어 측은 “이 승객은 기본 요금 티켓을 예약했으며, 이에 따라 소형 개인 수하물만 소지할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수하물이 허용 크기를 초과했기 때문에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게이트 직원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러한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게이트 직원은 소피아발 비엔나행 항공편 탑승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소피아 공항에서 지상 업무를 수행하는 업체 측도 “직원은 전문적으로 행동했으며 승객과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았다”며 “자사 직원은 승객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으며, 무례하게 행동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승객의 수하물, 허용 크기 및 수하물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요금에 대한 모든 규칙은 전적으로 항공사에서 결정한다. 우리는 이를 준수하도록 감독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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