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뜯어간 조선 건물 '관월당'
해체작업 뒤 가져온 부재 파주 수장고에
온도와 습도 조절 핵심...벌레 잡는 '끈끈이'도
1396년 숭례문 건축 당시 목재도 보관
해체작업 뒤 가져온 부재 파주 수장고에
온도와 습도 조절 핵심...벌레 잡는 '끈끈이'도
1396년 숭례문 건축 당시 목재도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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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일본 사업가가 통째로 뜯어 간 조선 시대 건축물 '관월당' 이 최근 10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해체해 가져온 부재들은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전문 수장고에 보관돼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안전하게 보관하는지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는 특히 어떤 점을 신경을 쓰는지, 직접 살펴본 현장을 '지금 이장면'에 담았습니다.
〈파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지난 23일 오전〉
커다란 창고 안 곳곳 차곡차곡 쌓인 목재와 기와
지난해 여름만 해도 일본 사찰 '고덕사'에 있다가 100년 만에 해체돼 돌아온 '관월당' 부재들
〈6월 24일 JTBC 뉴스룸 방송본〉
(앵커)
일제 강점기 일본 사업가가 아예 통째로 뜯어서 일본으로 가져간 조선 시대 건축물이 있습니다. 왕실과 연관 있는 걸로 추정되는 '관월당'이라는 이 건물, 100년이 지나서야 우리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해체작업을 했고 석재와 기와, 목재를 비롯한 총 4900여 점이 우리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연구와 복원 준비하며 파주 수장고 보관 중
대들보와 마루판 비롯해 기와 등 일부 공개
기와는 일본서 온 상태 그대로 철제 바구니 속에 낱장으로 비닐 한장 한장 감싸
목재는 '파레트'나 '암랙' 보관
[박소연/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파레트엔) 한 단에 1톤 정도 적재할 수 있는데요. 안정성을 고려해서 하단에는 크고 무거운 부재, 상단에는 작고 가벼운 부재를.
비닐이나 종이 붙은 이유는?
[박소연/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종이는) 관월당을 해체하고 부재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표면에 그려둔 단청 면이 벗겨져 떨어지게 될 것을 우려해서
[박소연/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외부에 오랫동안 노출돼 있던 부재들은 그 표면이 바스러지는 경향을 보여서 저희가 아직은 비닐을 싸둔 상태입니다.
규모 큰 지붕 측면에 다는 '초엽', 관월당에 10개 설치
[박소연/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조각이 돼 있고 일정 간격으로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장적으로 굉장히 화려함을 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왕실건축과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용무늬 기와와 함께 일본서 만든 기와도 발견
[박소연/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쌓이거나 이러면 하중 때문에 파손이 많이 일어나는 부재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짧은 시기를 주기로 기와를 바꾸는 '번와' 작업을 해야 하는데요.
[박소연/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용무늬라는 것이 굉장히 복잡한 문양임에도 불구하고 그 문양을 그대로 따라 한 부분이 보이고요.
국가유산청, 추가 조사 뒤 복원 작업 시작하는데
[허민/국가유산청장]
이름도 다시 (옛날로) 바꿔야 하는데 현재 문헌이나 여러 가지를 보니까 약 200년 전 자료들이 많이 부족한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좀 더 고증을 하고
수장고 있는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문화유산 부재 보관하는 세계 최초의,유일한 '전문 수장고'
온도와 습도는 어떻게?
[손창일/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팀장]
나무 부재들은 28도 이상, 80% 이상 3일 정도가 계속 유지 되면 안에서 곰팡이라든지 피해가 가는 그런 균이 자라게 됩니다. (온도와 습도) 둘 다 낮추면 좋겠지만 에너지 소비가 많기 때문에 습도를 조절해서 80% 이상만 안 되게끔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최적화된 보관환경 위해 6년째 모니터링
[손창일/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팀장]
날씨 좋고 바깥 환경이 내부 환경보다 좋으면 1년에 몇 번씩은 문을 열어놓고 환기를 좀 시켜야 되거든요.
여름철 벌레 막으려 바닥 아래는 '끈끈이' 장치도
2008년 숭례문 화재 때 타버린 목재와 숭례문 처음 만든 1396년 목재 '종보'도 여기에
1961년 수리 도중 발견해 숭례문 2층에 뒀다 2005년 부여로 옮겨져
임진왜란, 한국전쟁 이어 화마도 피한 귀한 목재
〈화면제공: 국가유산청〉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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