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테크M 언론사 이미지

LG전자, 2분기 가전·전장·냉난방공조 '선방' 불구 TV 부진 '발목'(상보)

테크M
원문보기

LG전자, 2분기 가전·전장·냉난방공조 '선방' 불구 TV 부진 '발목'(상보)

속보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나스닥 0.5%↓
[윤상호 기자]


LG전자가 예고대로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충격실적(어닝 쇼크)'다. TV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 소비 심리 악화 경쟁 심화 '삼중고'다. 물류비 등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도 나빠졌다. LG전자 실적은 '상고하저'다. 하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5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0조7352억원과 6394억원으로 집계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8%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9.2% 전년동기대비 46.6% 하락했다.

LG전자는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주요 시장 수요부진에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과 시장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이어지며 전년동기대비 줄었다"라며 "물류비 등 전년 대비 증가한 비용 요인에도 영향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사업별 실적은 TV를 빼면 나쁘지 않다. 홈어플라이언스설루션(HS)사업본부(가전) 차량용설루션(VS)사업본부(전장) 에코설루션(ES)사업본부(냉난방공조, HVAC)는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설루션(MS)사업본부(TV)는 TV 판매 위축과 마케팅비 증가로 매출 축소와 영업이익 적자 전환 악순환에 빠졌다.


H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6조5944억원 영업이익 43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1.5% 낮지만 전년동기대비 2.8% 높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1.8% 급감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5% 성장했다.

세계 가전 시장은 미국 관세 정책 변동성과 중동 전쟁 등으로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했다. 관세 및 해상 운임 부담도 커졌다. LG전자는 시장별 프리미엄과 볼륨존(중산층 대상 제품) 동시 공략으로 대응했다. 온라인 직접 판매(D2C)와 구독 사업도 확장했다. 생산지 최적화 등 원가 개선과 마케팅 효율화 등 비용 관리를 병행했다.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8494억원과 1262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2% 전년동기대비 5.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0.9% 전년동기대비 52.4% 급증했다.



자동차 시장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안정적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성과를 냈다. 유럽 고객사 주문도 늘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은 프리미엄 비중을 높였다. 전기차 부품 램프 사업은 운영을 최적화했다.

E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6442억원과 영업이익 25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3.4% 적지만 전년동기대비 4.3% 많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8.4% 미달했지만 전년동기대비 0.6% 초과했다.

2분기는 가정용 에어컨이 받쳐주는 때다. 상업용 및 산업/발전용 분야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M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로 각각 4조3934억원과 1917억원을 보고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2% 전년동기대비 13.5%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적자 전환 전년동기대비 적자 유지다.


시장이 살아나지 않았다. TV 판매량이 줄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는 중국 업체 공세에 직면했다. LG전자는 가격 인하와 마케팅 확대로 대응했다.

LG전자는 상고하저 완화를 위해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전장 및 HVAC 중심 기업(B2B) 사업 구독 및 플랫폼 중심 비하드웨어(Non-HW) 사업 브랜드 강화를 위한 D2C 사업 등이 그것이다.

2분기 B2B 매출액은 6조2000억원이다. 전기대비 4% 부족하지만 전년동기대비 3% 넘쳤다. B2B는 각 사업본부별 B2B 매출 총합이다. 같은 기간 구독 매출은 6조3000억원이다. 전기대비 13% 전년동기대비 18% 상회했다. VS사업본부를 제외한 사업본부의 구독 계약 매출이다.


3분기는 만만치 않다.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경쟁도 마찬가지다.

HS사업본부는 매출 성장세 유지와 전년동기 수준 이상 영업이익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D2C와 구독 사업에 힘을 쏟는다. '투 트랙' 전략도 이어간다. 미국 관세 대응은 거래선과 판매가 조정 협상에 나선다. 생산지 이전 등 제조 원가 절감 활동도 공을 들인다. 물류비와 마케팅비 균형점도 찾아가는 중이다.

VS사업본부는 흔들림이 없다. 완성차 제조사와 협력을 보다 굳건히 할 계획이다. 운영 비용 조정 등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ES사업본부는 국내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교체 수요를 노린다. 해외는 신제품과 신규 채널 진입을 시도한다.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 등이 핵심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액체 냉각 설루션 등 AIDC 공략도 본격화한다.

MS사업본부는 일단 비용을 덜 쓰는데 집중한다. 시장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TV 웹운영체제(OS) 플랫폼 사업과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 희망을 건다.

LG전자는 "3분기 미국 관세 인상 부담은 글로벌 상산체계 기반 생산지 최적화 등 시나리오별 대응을 통해 사업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라며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는 원가구조 개선 노력과 운용 효율성 제고를 통해 극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