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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별세...향년 7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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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별세...향년 7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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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미국 프로레슬링 호령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명예의 전당' 헌액돼


2024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티셔츠를 찢는 퍼포먼스를 한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AFP 연합뉴스

2024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티셔츠를 찢는 퍼포먼스를 한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AFP 연합뉴스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미 문화·스포츠 매체 TMZ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호건은 이날 아침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호건의 자택에는 경찰차와 구급차가 출동했으며, 호건은 들것에 실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미국 프로레슬링을 호령했던 호건은 프로레슬링을 전 세계에 알린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하다.

WWE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헐크 호건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며 "대중문화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인 호건은 1980년대 WWE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본명이 '테리 볼레아'인 호건은 WWE 역사상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WWE 챔피언십에서 최소 6회 우승했으며, 2005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프로레슬링을 가족 친화적인 예능 스포츠로 변모시킨 업적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그가 나오기 이전까지 레슬링의 팬층은 그리 두텁지 않았다.

그는 링 위에서 극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어린이들을 비롯해 가족 시청자들을 매료시켰으며, 이런 예능에 가까운 경기 문화를 확산하면서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말굽 모양의 수염과 빨간색·노란색의 옷, 스스로 '24인치 비단뱀'(python)이라고 부른 거대한 팔뚝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그는 레슬링계 밖에서도 다양하게 활동했으며, 그의 일상생활을 다룬 리얼리티쇼 '호건 노즈 베스트'(Hogan Knows Best)를 비롯해 '록키 3' 등 다수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특히 '록키 3'에서 그가 맡은 '썬더립스' 역할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가 주연한 레슬링 영화 '죽느냐 사느냐'(No Holds Barred)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정치적인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우리는 지도자이자 나의 영웅인 검투사와 함께 미국을 되돌릴 것"이라며 "트럼프 마니아들이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게 하라"라고 말하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지지 연설을 했다. 그는 당시 입고 있던 검은색 티셔츠를 두 손으로 찢은 뒤 트럼프 대선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빨간색 티셔츠가 드러나게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을 지지했던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에 대해 "훌륭한 친구"라며 애도했다. 그는 호건이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했던 지지연설을 회고하면서 "감동적인 연설이었다. 그 주의 하이라이트였다"며 그가 "끝까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였다"라고 적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