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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 = 귀도 알파니 지음. 최정숙 옮김.
자본은 시간이 흐르면서 집중화되는 경향이 있다. 마르크스·엥겔스를 비롯한 사회주의자들은 그런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프랑스 정치경제학자 토마 피게티가 쓴 '21세기 자본'을 보면, 제국주의가 극에 달했던 20세기 초반, 빈부격차는 극대화됐다. 양차 대전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더욱더 가속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위 1%가 전 세계 자산의 절반 가까이 소유하고 있는 현재는 점점 20세기 초 상황에 근접해 가고 있다. 자본주의의 위기다.
선현들은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는 역사 속에 모든 답이 있다고 했다. 경제사학자인 저자도 역사 속에서 현재의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그는 수 천 년의 서구 역사 속에서 부자들은 어떻게 등장했고, 어떻게 '부자가 될 자격'을 획득했으며, 어떻게 부를 세습하고 정당화했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했다. 책은 그 결과물이다.
저자는 부의 역사적 흐름과 집중 현상을 추적하며, 로스차일드, 푸거, 메디치처럼 '가문'을 이룬 전통의 슈퍼리치(거부)에서부터, 빌 게이츠·마크 저커버그·제프 베이조스 같은 현대의 빅테크 억만장자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부자의 탄생과 변화 그리고 그들이 사회에서 차지했던 복합적 위치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저자는 데이터와 통계, 철학과 정치, 개인과 제도를 넘나들며 '부'라는 사회적 구조의 기원을 설명해 나간다.
미래의창. 5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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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하는 뇌 = 마리 피츠더프 지음. 한지영 옮김.
'인간은 왜 싸울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존 국제정치학은 인간의 이성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이런 전제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인간이 대개 감정과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현대 사회의 갈등을 이해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뇌에 있다. 뇌의 편도체는 타인을 두려워하고, 경계심을 느끼도록 진화했다. 아드레날린, 노르에피네프린,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도 비슷한 진화 과정을 거쳤다.
어찌 보면 타인에 대해 공포와 적대감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다만, 인간의 뇌는 사회적 학습과 '신경경로 재배선'을 통해 변형되는 경향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노력하면 감정과 본능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협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간다면 평화에 가닿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일정한 원칙은 지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평화 구축전략을 세울 때 이성을 유일한 근거로 삼지 말 것, 대부분의 사람은 보수적이며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기억할 것, 타인과 친숙해질 것 등을 주문한다.
진실의힘. 32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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