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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5천년 전시로 세계 순회 준비"

매일경제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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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5천년 전시로 세계 순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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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으로 들어와서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주차 문제입니다. 주말에 들어갈 때와 나갈 때 1시간씩 걸려요. 국민들께 평일이나 수요일 야간 개관을 이용해 달라고 홍보하고 싶어요."

유홍준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사진)이 취임 사흘째인 24일 기자들을 만나 만성적인 주차난을 호소했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규모와 관람객 면에서 세계 10대 박물관이 됐다"며 "연간 400만명이 오다 보니 주말엔 용산 일대가 다 막혀버린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K문화강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유력 거론됐던 이유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보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제게 더 중요하고 내 능력에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설가 황석영이 그의 관장 임명 소식을 듣고 "일이 맞춤하고 격이 맞다고 생각함"이란 문자를 보내 축하한 일화를 소개하며 "내 몸에 딱 맞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가 관장직을 열망한 이유는 평생 연구해온 분야가 한국미술사, 특히 회화사였기 때문이다. "K컬처의 뿌리인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한국미술 5000년' 전시를 세계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미 45년 전에 미국 등지에서 열린 이 전시는 한국 미술이 서구권에서 인정받는 큰 계기를 마련했죠. 앞으로 2~3년 준비해 한국 미술을 체계적으로, 대규모로 보여주는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만들겠습니다."

그는 대표작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비롯해 40여 권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만 스무 권을 썼는데 아직 끝을 보지 못했어요. 시리즈라서 어떤 문학상도 받지 못했지만 국민에게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글로 서술한 한국 미술사 책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일에서, 이제 유물로 이야기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를 통해 국민과 만나는 일로 나아갈 것"이라며 "67학번 인생의 마지막을 여기에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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