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하게 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시즌 초 폰세를 상대로 4점을 뽑았던 두산 타선이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또 다르다. 이승엽 전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조성환 감독 대행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젊은 팀이 됐다. 조상환 감독은 선수들에게 "결과가 나오면 큰 자신감으로 돌아올 거다.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좋은 공부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4일 1군 등록 말소
투수 최승용 등록, 투수 김한중 말소
#24일 잠실 한화전 선발 라인업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박준순(3루수)-오명진(2루수)-양석환(1루수)-김대한(좌익수), 선발투수 최승용
두산 베어스는 지난 4월 9일 잠실 한화전에서 폰세를 상대로 6회까지 4점을 뽑았다. 경기는 4-5로 졌지만 이때 4점은 아직까지 폰세의 1경기 최다 실점 2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폰세는 4월 9일 두산전과 5월 28일 LG전에서 각각 4실점했다. 최다 실점 기록은 6월 8일 KIA전의 5이닝 5실점이다.
당시 두산 선발 라인업은 정수빈-추재현-양의지-양석환-강승호-김재환-박계범-오명진-조수행 순서였다. 하지만 지금 두산은 '코어'가 확실히 달라졌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젊은 선수들 위주 선발 라인업으로 폰세를 상대해는 점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힌 듯했다. 그러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얘기는 (공이)어차피 내 앞을 지나간다는 거다. 내 앞을 지나가지 않는 공은 없다. 어떤 스윙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상대가 좋은 공을 던져도 앞에서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폰세 같은 S급 선수들의 공을 치는 것 이상 자신감을 얻는 방법은 없겠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타석에서)좋은 공을 계속 맞이하다 보면 쳐야 할 공과 아닌 공을 더 구분할 수 있게 되고, 만약 결과가 나오면 더 큰 자신감으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좌절하지 말고 좋은 공부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용기 있게, 폰세와 좋은 경기를 해보자고 얘기했다. 용기가 필요한 날이다"라고 덧붙였다.
- 23일 13-2 대승, 칭찬할 선수가 많은 경기였다.
"좋은 경기였다. 초반에 황준서 상대로 실투를 좋은 타구로 연결하면서 점수를 냈다. 점수가 나서 그런지 최민석도 더 공격적으로 투구를 할 수 있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기였다. 1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 박준순이 히트포더사이클을 아쉽게 놓쳤는데.
"사실 단타 하나 남은 건 알고 있었다. 앞으로 또 기회가 올 거다.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기특한 선수다.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잘할 수 있을지 같이 지켜보고 있다. 어제 대기록을 달성했다면 좋았겠지만. 동료들이 다들 막내 한 타석을 위해서 어떻게든 연결을 해주려고 하더라. 그런 면이 더 눈에 들어왔다. 팀이 끈끈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이없는 스윙은 딱 하나 했다. 훈련한 것들이 경기에서 나왔으면 했는데 그 스윙으로 안타 두 개를 쳤다. 어이없는 스윙도 하나 밖에 없었으니까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어제 결과를 냈기 때문에 오늘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 내야에서 실책이 계속 나오는데.
"(7회)오명진이 실책하고 김동한 수비코치가 '오늘은 안 나오나 했는데' 하고 혼잣말을 하더라. 실책은 할 수는 있는데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안 했을 때가 더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책을 안 하면 좋겠지만 당장 줄인다고 생각하기 보다 망설이지 말았으면 좋겠다. 박준순의 실책은 3루에서 뛰면서 처음보는 타구들이 많을 거다. 타구 적응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인내해야 할 일이다. 긍정적으로 보는 건 본헤드플레이나 하지 말아야 할 플레이,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플레이는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책 숫자에 비해 훨씬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이유찬이 7-0에서 3볼 타격으로 홈런을 쳤다. 적극적인, 과감한 플레이를 강조한 덕분일까.
"3볼에서 눈이 딱 마주쳤다. 좋은 공이면 치라고 사인을 줬는데 그렇게 큰 타구를 칠 줄은 몰랐다. 3볼에 왜 쳤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치라고 해서 쳤다고 하더라. 공격적으로 잘했다. 실행에 앞서 망설이지 않는다는 게 좋은 포인트 같다."
- 다시 강팀 두산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불펜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또 선발투수들의 투구 이닝이 길어지고 있고. 전반기 막판에 역전승을 하면서 버티면 기회가 온다는 걸 선수들이 알게 됐다. 역전을 하고 지키는 결과를 맛보면서 끝까지 달라붙는 모습이 나온다.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우리 팀의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경기를 놓지 않는 점은 칭찬하고 싶다."
-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경기에 내보내는 기준이 있다면.
"어제 잘하면 오늘도 나가고, 건강한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려고 한다. 센터라인은 흔들지 않을 계획이다. 퓨처스 팀에서 나름대로 좋은 경기력 좋은 태도를 가진 선수 위주로 1군에서 기회를 줄 생각이다. 만약 퓨처스 팀에 내려간다면 보완점, 혹은 재정비 시간 같은 점을 고려해서 합당한 이유가 있을 때 조정할 거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어떻게 쓰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더라. 엔트리 한 자리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경기에 내보낼 수 있게 관리하면서 기회를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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