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연정이 55년간 어머니를 병간호한 데 이어 췌장암 투병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사진=정호근 유튜브 갈무리 |
코미디언 배연정(73)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했다.
무속인이 된 배우 정호근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23일 '병든 엄마 13번 수술시키고 55년을 병간호한 배연정'이라는 제목 영상이 올라왔다.
태어나자마자 생판 남에게 맡겨져 그 밑에서 10살까지 자랐다는 배연정은 "아빠는 중국으로 돈 벌러 간 뒤 감감무소식이고 엄마는 저를 낳고 김포 쪽에서 식당을 하셔서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19살에 방송국에 들어간 뒤 엄마와 같이 살기 시작했다. 당시 엄마 온몸에 병이 있었다. 수술을 13번 해드리고 55년간 병간호했다. 10년은 거동을 전혀 못 하고 누워만 계셨는데 지난달 17일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 기간 배연정 역시 건강 악화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저도 저승 문 앞까지 갔다 왔다. 췌장에 종양이 3개나 있어 의사가 가망이 없다고 했다. 췌장을 거의 다 잘라내 5㎝밖에 안 남았다"고 고백했다.
배연정은 "위, 간 등도 다 반씩 잘라내서 4년은 못 걸었다. 남편이 저 살려놓고 엄마 마지막 병간호도 해줬다. 남편이 속 썩일 때도 있지만 제겐 아버지 같고 엄마 같다. 몇십 년째 의지하며 함께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연정은 또 과거 손대는 족족 사업에 실패한 데 이어 자택 화재, 침수 피해 등도 겪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배연정은 "다 그만두고 미국에 있는 딸에게 가서 살까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연정은 "엄마가 돌아가신 지 한 달 조금 안 됐는데 끊었던 우울증약을 다시 먹고 있다. 아침에 눈 뜨면 엄마 방에서 '엄마, 오늘은 날씨가 더워' 이러면서 수다를 떤다. 언제 삭힐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호근은 "2~3년 정도 걸릴 거다. 딸 보러 미국에도 잠깐 다녀오시라. 밝고 아담한 데로 이사도 가셔야 한다. 그렇게 마음을 추스르면 하는 일이 다시 발전하실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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