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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장 안 열면 더 높은 관세"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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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장 안 열면 더 높은 관세"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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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상호관세 발효 앞두고
한국 등 未합의국에 시장개방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승리 레이스' 행사에서 AI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승리 레이스' 행사에서 AI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장 개방에 동의하는 나라에만 관세를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1일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한국을 포함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국가들을 상대로 시장개방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전날 일본과의 무역합의 도출을 언급하며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시장을 개방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주요국이 미국에 시장을 개방한다면 관세 수치를 항상 양보할 것"이라며 "그것(시장개방)은 관세의 또 다른 위대한 힘이다. 그것이 없으면 각국이 개방하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개방을 거부하면 기존에 발표한 상호관세율보다 더 올릴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시장을 개방하면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썼다.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시장을 개방하면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썼다. 트루스소셜 캡처


정부는 이번 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무역 및 산업 분야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미국에 보내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합의 도출을 꾀하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전날 관세율 15%로 전격 합의에 이른 일본 사례가 한국 등 합의를 앞둔 국가들에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도 EU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한 김 장관은 공항에서 미일 협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평가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지금 면밀히 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개방 요구에 대해선 "그가 줄곧 해온 이야기인 만큼 정부도 주시해 왔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미국과 무역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이 같은 상호관세는 내달 1일부터 한국에 적용된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