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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미술시장 최악… 10억 넘은 낙찰작 한 점뿐

조선일보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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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미술시장 최악… 10억 넘은 낙찰작 한 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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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의 거래 규모가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우환, ‘다이얼로그’(2019). 지난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6억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

이우환, ‘다이얼로그’(2019). 지난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6억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9개 경매사의 경매 낙찰 총액은 약 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최저 기록이다. 전체 출품작 수도 1만437점으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낙찰가 10억원을 넘어선 작품은 단 한 점뿐이었다. 서울옥션 5월 경매에서 16억원에 낙찰된 이우환의 2019년작 ‘다이얼로그’다. 지난해에는 김환기의 전면 점화가 50억원에 낙찰된 것을 비롯해 4점의 작품이 10억원 이상에 경매됐다. 카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강하게 위축시키고 있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했다.

해외 경매 시장 역시 침체가 지속됐다. 상반기 해외 3대 경매사인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의 낙찰 총액은 39억8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2% 감소했다. 2016년 이후 둘째로 낮은 실적이다. 카이는 “온라인 경매가 급성장했고, 새로운 세대의 컬렉터가 등장하는 등 구조적인 변화의 조짐이 시장 결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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