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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여친이 이별 통보하자 살해, 中 30대 배우 겸 가수 총살형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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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여친이 이별 통보하자 살해, 中 30대 배우 겸 가수 총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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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후 주연 영화 개봉 논란
중국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던 장이양. 지난해 말 살인 혐의로 사형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바이두

중국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던 장이양. 지난해 말 살인 혐의로 사형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바이두


중국의 30대 남성 배우가 10대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형 제도를 유지 중인 중국에서 연예인이 사형된 건 처음이다. 최근엔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개봉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진 산시성 셴양시 중급인민법원 형 집행 공고와 여러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던 장이양에 대한 총살형이 작년 12월 18일 집행됐다. 사형 선고 당일이다. 장이양은 2022년 2월 당시 16세에 불과했던 여자친구를 숲으로 유인해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받았고 법원은 사형을 선고했다. 범행 동기는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에 이은 분노 때문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1990년생인 장이양은 평소 강한 통제욕과 편집증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또 여자친구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협박을 장기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친구의 어린 나이가 공개되며 장이양이 소아성애자일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장이양은 현지에서 이른바 ‘18선 배우’로 분류되는 무명 연예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지도를 기준으로 1선, 2선, 3선 등 차례로 분류했을 때 거의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2012년부터 여러 영화와 TV 작품에 출연했고 2019년엔 남자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한편 그가 생전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졔유인셩관’이 올해 3월 개봉한 사실이 알려지며 현지에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과 중국공연예술협회 등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반애국적 행동을 한 연예인을 일종의 ‘블랙리스트’에 올려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영화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에서 누구나 시청 가능하다. 한 네티즌은 “큰 인기를 끌지 않은 연예인이라면 살인죄로 사형될지언정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고 작품이 제한되지도 않는다”며 “이것이야말로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이중 잣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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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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