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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발찌 채워진 브라질 前 대통령 “젠장, 나 70세라고”

조선일보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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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발찌 채워진 브라질 前 대통령 “젠장, 나 70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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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자들에게 전자발찌를 보여주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운데) 전 브라질 대통령./ 엑스

21일 기자들에게 전자발찌를 보여주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운데) 전 브라질 대통령./ 엑스


대선 불복 등 혐의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법원 명령으로 부착한 전자발찌(위치 추적 장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21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이날 자신에게 우호적인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브라질 의회를 방문하고 나오는 길에 취재진에게 전자발찌를 드러내 보였다. 그는 전자발찌를 가리키며 “나는 국고를 횡령하지도, 살인을 하지도, 인신매매를 하지도 않았다”며 “무고한 사람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것은 국가의 치욕”이라고 했다.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에게 패한 뒤 각료들과 함께 쿠데타를 계획하고 지지자를 선동해 2023년 1월 선거 불복 폭동을 야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지난 18일 보우소나루에게 가택연금과 전자발찌 착용을 명령하고, 소셜미디어 사용과 외국 정부 관계자 접촉을 금지했다. 보우소나루는 법원 결정 이후 “난 브라질을 떠날 생각을 한 적 없다. 젠장, 난 공화국의 전직 대통령이고 지금 일흔 살”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의원이 부친에게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내려는 목적으로 지난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극우 포퓰리즘 성향을 보였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고, 트럼프는 첫 임기에 자신과 가까웠던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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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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