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중국은 슈퍼맨 같은 유치한 줄거리 버려야” 中당국도 지적

헤럴드경제 홍태화
원문보기

“중국은 슈퍼맨 같은 유치한 줄거리 버려야” 中당국도 지적

속보
푸틴 "우크라의 대화 의지 인지…'근본 원인' 해결돼야 종전"
중국 광전총국 지침 발표
“신과 같은 기술 지양하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중국 당국이 “‘아군은 슈퍼맨, 적은 바보’와 같은 유치한 줄거리는 버려야 한다”며 일부 웹드라마를 단속하고 나섰다. 항일전쟁 관련 내용이 허황되게 과장돼 문제가 되고 있다는 비판 의식이 고개를 든 것이다.

2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방송·인터넷 관리감독 총괄 기구인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항일전쟁을 주제로 한 숏폼 드라마를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제작되도록 하라는 지침을 전날 전달했다.

광전총국은 지침에서 “일부 세로형 숏폼 드라마는 극단적으로 강한 인물 설정이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줄거리 등 문제로 ‘신극’(神劇)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중국군의 활약을 비현실적으로 과장됐다는 것이다. 중국군이 돌멩이나 화살 등으로 일본군 전차·전투기를 파괴하거나 무협지에나 나오는 초현실적인 무공을 펼쳐 일본군 부대를 맨몸으로 전멸시키는 등 황당무계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광전총국은 “일정 부분 항일 전쟁의 실제 역사를 해체하고 허황되게 만들어 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 기술 수단과 지식기능을 실제 항일전쟁 장면에 거칠게 적용하는 것을 피하고, 주인공의 개인 능력을 지나치게 강하게 설정하거나 군사적 상식에 위배되는 ‘기이한 공훈’이나 ‘신과 같은 기술’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군은 슈퍼맨, 적은 바보’와 같은 식의 유치한 줄거리는 버려야 한다”며 “가족과 국가의 서사를 개인의 복수로 축소하거나 역사적 논리 없이 민족대의라는 주제를 내세우는 창작 패턴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