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세계유산 등재 함안 가야고분군도 폭우에 쓸려... 국가유산 18건 피해

한국일보
원문보기

세계유산 등재 함안 가야고분군도 폭우에 쓸려... 국가유산 18건 피해

서울맑음 / -0.8 °
폭우 피해 국가유산 18건 집계돼
경주 진덕여왕릉 기단석 떨어지고
신안 비금도 내촌마을 돌담 무너져


경남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지정 구역 내에 흙더미가 쓸려 내려가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경남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지정 구역 내에 흙더미가 쓸려 내려가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경남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일부도 훼손됐다.

국가유산청은 22일 오전 11시 기준 폭우 피해를 입은 국가문화유산이 총 18건으로 집계됐ㄹ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 집계 이후 4건이 추가됐다.

새로 피해가 확인된 국가유산은 사적 말이산 고분군이다. 지난 19일 폭우로 고분군의 지정구역 내 사면 일부가 비에 쓸려 내려갔다. 말이산 고분군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가야고분군으로 등록된 7개 고분군 중 하나로,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신라 진덕여왕(재위 647∼654)의 무덤인 경북 경주시 진덕여왕릉도 기단을 이루는 돌 위에 올리는 갑석이 20일 폭우로 떨어져 임시 복구에 나섰다. 보물로 지정된 경주시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은 같은 날 주변 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울타리가 일부 파손됐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 내촌마을에 있는 돌로 쌓은 오래된 담장이 무너져 내렸다. 국가유산청 제공

전남 신안군 비금도 내촌마을에 있는 돌로 쌓은 오래된 담장이 무너져 내렸다. 국가유산청 제공


근대 유산으로 보호되고 있는 전남 신안군 비금도 내촌마을의 오래된 돌담도 비 피해를 입은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내촌마을은 약 400년 전 형성돼 섬마을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돌담 중 5m 구간이 무너져 내렸다. 유산청은 떨어진 돌들을 정리하고 다음 달 초 보수할 예정이다.

유산청은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유산들 중 토사가 유출된 곳은 통행을 제한하고 우장막을 설치하는 등 임시 조치를 취했다. 또 시설물이 파손된 곳은 관계자를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