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토트넘 출입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21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레딩전 내내 불편함을 느끼는 듯보였다. 경기 전 워밍업부터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경기 후 브리핑을 듣는 동안까지 계속해서 손으로 등 아랫부분을 잡고 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적었다.
"33살의 손흥민은 토트넘이 후반에 수확한 2골 모두에 기여했다. 득점으로 이어진 코너킥을 모두 따냈다"며 "경기 중에 부상을 입어 충격을 입은 것인지 아니면 고질적인 통증인진 불분명하나 그는 걸어다니는 동안 확실히 (등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듯보였다. 구단 관계자와도 이를 상의하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레딩을 상대로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다만 이날 손흥민 경기력은 아쉬웠다. 레딩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제 막 프리시즌을 시작했기에 한창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란 점을 고려해야 겠지만 후반 교체 투입 후 45분간 번뜩이는 장면이나 돌파, 슈팅 마무리는 보이지 않았다. 슈팅은 1개도 없었고 드리블을 시도할 때마다 번번이 상대 수비에 가로막혔다.
경기 후 현지 매체들이 혹평을 쏟아냈다. 영국 매체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매우 조용한 경기를 펼쳤다. 다음 시즌에도 그가 이 팀에 남을 수 있을진 알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매체인 'TBR 풋볼' 역시 "손흥민의 볼 터치는 무뎠고 볼 소유 또한 불안했다.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프랑크호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지 않게 내다봤다.
골드 기자도 쓴소리를 더했다. 그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를 부여하며 "손흥민의 몸에 녹이 슬었다. 몇 차례 볼 터치 미스를 보였고 아직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며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이번 여름 손흥민의 이적설은 국내를 넘어 잉글랜드 축구계 최고 관심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SPL)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차기 행선지로 꾸준히 물망에 올랐다.
다만 쉬페르리그와 MLS는 현재 후보군에서 낙마한 분위기다. 2019년부터 3년간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춘 '옛 스승'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는 토트넘 기준에 부합하는 이적료를 감당치 못할 거란 전망이 나왔고 손흥민 영입을 발판으로 MLS 상위권 도약을 꾀하는 로스앤젤레스 FC는 선수가 원하는 선택지가 아니라는 유력지 보도가 흘렀다.
오직 SPL만이 생존에 성공해 이적설 불씨를 호호 불어가며 지키는 형국이다. 지난 9일에도 영국 '팀토크'는 "복수의 사우디 구단이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483억 원)를 제안했다.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토트넘 캡틴은 3년 총액 9000만 유로(약 145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수령하게 된다"고 적었다.
올여름 극적으로 잔류한다 해도 다음 시즌 상당 폭의 출전 기회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티스 텔과 윌송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히샤를리송 등 기존 자원에 '신입생' 모하메드 쿠두스, 모건 깁스화이트 등 좌우 측면을 뛸 수 있는 자원이 크게 늘어 치열한 내부경쟁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전방에서 끊임없는 스위칭과 강한 압박을 강조하는 프랑크 감독 성향을 고려할 때 브뢴뷔(덴마크)-브렌트퍼드(잉글랜드) 시절처럼 20대 초중반 공격수를 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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