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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운도 돕는 한화 독주, 내친김에 '10-10' 대기록 도전

이데일리 이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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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운도 돕는 한화 독주, 내친김에 '10-10' 대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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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원투펀치에 류현진·문동주 등 마운드 철벽
7월 팀타율·홈런·타점 1위 등 타선도 폭발
22일 두산 잡으면 올 시즌 두 번째 10연승 달성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리 팀에 (정)우주 선수가 있어서 그런지 우주의 기운이 따르는 것 같네요”

김경문 한화이글스 감독. 사진=연합뉴스

김경문 한화이글스 감독. 사진=연합뉴스


최근 9연승을 달리는 한화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평소 야구와 팀에 대해선 늘 진지한 김 감독이 이런 농담을 던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럴 만도 하다. 최근 한화 야구를 보면 이보다 더 잘 될 수 없다. 한화는 지난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경기에서 10-0 대승을 거두고 연승 행진을 ‘9경기’로 늘렸다.

21일 현재 한화는 55승 2무 33패 승률 0.625로 압도적인 선두다. 2위인 LG트윈스와 승차는 5.5경기나 벌어졌다.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넘어 후반기로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한화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금 분위기라면 시즌 끝까지 순위표 맨 위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화는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진다.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토종에이스’ 류현진과 문동주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김서현을 비롯해 구원투수들도 연일 호투하는 중이다.

방망이도 불을 뿜고 있다. 한화 타선은 7월 팀타율 1위(0.313), 팀홈런 1위(16개), 팀타점 1위(73개)다. 채은성, 노시환, 하주석 등 중심타자들이 매 경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행운도 따른다. 복덩이가 거저 굴러들어왔다. 부상 당한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대신해 ‘단기 알바’로 영입한 루이스 리베라토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8경기에서 타율 0.413 3홈런 15타점을 몰아쳤다. 결국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냈다.

최근에는 하늘마저 한화를 돕고 있다. 지난 19일 KT와 원정경기에서 5-5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노시환의 솔로홈런을 때려 6-5 리드를 잡았다. 이후 미리 짜놓기라도 한 듯 폭우가 쏟아졌고 한화는 6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화로선 연승을 이어간 동시에 불펜투수진까지 아끼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렸다.

행운이 이어지니 선수들조차 신기해 한다. 지난 20일 KT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올해는 우리 팀에 정말 많은 운이 따르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가속도가 붙은 한화는 멈출 생각이 없다. 최대한 연승을 이어가면서 확실한 독주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9연승 중인 한화는 내친김에 ‘10-10’을 노린다. 단일 시즌 두 차례 10연승 달성을 의미한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이 기록을 달성한다.

한화는 앞서 4월 26일 대전 KT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을 거둔 바 있다. 빙그레 이글스 시절을 포함, 한화가 12연승을 거둔 것은 1992년 이후 33년 만이었다. 올해 전까지는 10연승 이상을 달성한 것도 1992년과 1999년(10연승), 단 두 번뿐이었다.

그런데 올해 한화는 단일 시즌 두 차례 10연승 달성을 노린다.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 1985년 삼성라이온즈가 유일하게 이뤘던 진기록이다. 연승이 쌓이면서 선수단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오랫동안 그들을 가로막았던 ‘패배의식’이라는 먹구름은 사라진 지 오래다. 확실히 ‘이기는 재미’에 푹 빠진 모습이다.


김 감독은 “연승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면서도 “선수들이 지난해에 비해선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도 “야수들이 전반기에 어려운 경기를 많이 치르다보니 한층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타석에서나 수비할 때 여유롭게 플레이하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KT위즈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KT위즈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대 KT위즈 경기. 1회초 무사 주자 1루에서 한화 리베라토가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대 KT위즈 경기. 1회초 무사 주자 1루에서 한화 리베라토가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