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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 올리니 ‘10kg 청상아리’…동해 유해생물 잇단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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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 올리니 ‘10kg 청상아리’…동해 유해생물 잇단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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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상아리. 클립아트코리아

청상아리. 클립아트코리아


동해안 앞바다에서 청상아리 등 유해생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원도는 여름철 해양안전을 위해 지역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유해생물 방지망 설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올해 처음으로 도비 4500만원을 투입해 동해안 14개 주요 해수욕장에 방지망 설치를 지원했다.



강원도는 방지망 설치 사업이 해양안전뿐 아니라 지역 어업인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어민들이 사용한 그물을 재활용하고 어촌계가 자체적으로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특히 방지망 설치시 어민들의 선박을 빌리는 등 지역 인력을 투입해 전문업체 시공에 견줘 인건비·장비비 부담을 줄여 예산도 절감했다.



강원도가 올해 처음으로 도비까지 지원하며 방지망 설치에 나선 것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으로 유해생물 출현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견된 상어는 11마리에 이르고 해파리 쏘임사고는 618건이나 발생했다. 강원도뿐 아니라 경상도 등 동해안 전역에서 발견된 상어는 2022년 1건에서 2023년 15건, 2024년 44건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고성에서 잡힌 청상아리 모습.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고성에서 잡힌 청상아리 모습.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실제 지난 17일 오전 9시55분께 북방한계선에서 불과 10㎞ 떨어진 고성 앞바다에서 상어가 낚싯줄에 걸렸다. 잡힌 상어는 길이 70㎝, 무게 10㎏인 청상아리로 확인됐다. 몸길이 최대 5~6m까지 자라는 청상아리는 주로 태평양과 대서양 등 열대·온대 해역에서 사는 상어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대 어종인 상어가 동해안 최북단 해역까지 출몰하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 10일 삼척 앞바다에서는 황새치는 길이 3m, 무게 226㎏에 이르는 황새치가 잡혔다. 황새치도 공격성을 가진 물고기다. 상어와 고래, 바다거북은 물론 사람을 공격한 사례도 있고, 보트나 잠수정을 공격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서핑하던 30대 여성이 황새치한테 가슴을 공격당해 숨진 일도 발생했다. 지난 7일에는 강릉 안목해수욕장 인근 3㎞ 해상 낚싯배에서 청새리상어가 목격됐다.



속초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본격적인 피서철에 앞서,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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