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기자]
젠지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이어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20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진행된 2025 EWC 리그오브레전드 종목 결승전 및 3~4위전이 치러졌는데요. 젠지가 애니원즈 레전드(AL)과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 한화로 약 8억 3000만원의 상금을 확보했습니다.
젠지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이어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20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진행된 2025 EWC 리그오브레전드 종목 결승전 및 3~4위전이 치러졌는데요. 젠지가 애니원즈 레전드(AL)과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 한화로 약 8억 3000만원의 상금을 확보했습니다.
초반 기세 좋았던 젠지
젠지는 MSI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온 만큼 몸은 피곤할지라도 마은은 어떤 팀보다 가벼워 보였습니다. 전날 G2와의 경기에서 느껴졌던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첫 세트에서는 AL 방어가 워낙 탄탄했고, 바론까지 스틸당하면서 조금은 어려운 싸움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교전을 워낙 잘하는 젠지답게 28분 펼쳐진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며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2세트에서는 '기인' 김기인의 맹활약으로 손쉽게 승리를 따냈습니다. 특히 교전에서의 힘이 돋보였습니다. 그야말로 AL을 찍어 누르며 순식간에 매치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내리 두세트 빼앗긴 젠지
우승을 눈앞에 두고 방심한 탓일까요. 3세트에서 젠지는 허무하게 AL에게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그것도 29분만에 제압당 당하면서 기세가 꺾인 듯 했습니다.
그 기세는 4세트 중반까지도 이어졌습니다. AL는 10분대, 20분대 초반 교전에서 계속 승리를 가져가면서 분위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왔습니다.
26분대 교전에서 젠지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골드 격차를 5000까지 벌리면서 역전이 된 듯 했죠. 하지만 AL 바론을 스틸한 이후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승부는 장기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공방을 펼친 두 팀이었지만, 결국 마지막 교전에서 승리를 가져간 것은 AL이었습니다. 결국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습니다.
승리 지킨 젠지
1, 2세트에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던 젠지였지만 3, 4세트에서 분명히 이길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던 상황에서 경기를 내주면서 5세트는 다소 주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첫 드래곤부터 엄청난 접전을 펼쳤던 두 팀은 '쵸비' 정지훈의 활약으로 조금씩 무게추가 젠지에게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젠지는 미드 라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었죠.
결국 젠지는 운영을 통해 조금씩 이득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젠지는, 체급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며 EWC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3위로 유종의 미 거둔 T1
지난 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T1은 4강에서 AL을 만나 0대2로 완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이는 듯 했죠.
그도 그럴 것이 T1은 MSI에서 젠지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회복하기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MSI 결승전 이후 연달아 패배만 비록하고 있는 T1이기에, 3~4위전 역시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상대는 플레이를 예측할 수 없는 유럽의 맹호 G2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T1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났습니다. 첫 세트와 두번째 세트 모두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한번 잡은 승기는 놓치지 않으면서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T1은 두 세트 모두 30분 안에 경기를 승리하며 2대0 완승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T1은 한화로 약 3억2000만원의 상금을 확보해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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