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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총리 “기후 재난 일상화… 대통령께 상황 있는 그대로 보고하겠다”

조선일보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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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총리 “기후 재난 일상화… 대통령께 상황 있는 그대로 보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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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20일까지 26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광주광역시 북구를 찾았다.

국무총리실은 “김 총리가 수해 발생 직후부터 현장을 방문하려 했으나, 관계 공무원들이 재난 대응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하에 비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오늘(20일) 현장 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인명 피해가 가장 큰 경남 산청에는 이날 오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보냈다. 오는 21일에는 윤호중 신임 행정안전부 장관을 보내 현장을 점검하게 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20일 오전 강기정 광주시장과 문인 북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전진숙·정준호 의원과 함께 광주 북구 신안교 일대를 찾아, 제방이 유실되면서 벌어진 주택 등의 침수 피해를 확인했다. 김 총리는 “마음은 현장에 빨리 달려가고 싶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공직자들과 복구하시는 분들께 짐이 되지 않을까 싶어 오늘에야 찾아보게 됐다”며 “특히 기후 재난이 일상화되는 상황이라, 저희로서도 이런 상황에 앞으로 어떻게 근본적으로 대처해야 할까 고민을 깊이 하게 된다”고 했다.

김 총리는 “최우선은 실종되신 분들을 찾고, 사망하신 분들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민들에게 “침수된 집을 정리하는 일도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서 “대통령님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고드리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당장 피해 지역을 지원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광주 북구 용강동 하신마을로 이동한 김 총리는 딸기 농장 침수 현장을 둘러보고 “한 해 농사를 위해 정성을 다해 가꾼 자식 같은 작물들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고 땀과 희망이 깃든 시설이 무너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묵묵히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계신 농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민은 김 총리에게 “같은 면적이라도 재해보험료가 (농장이) 시에 있으면 130만원, 군에 있으면 30만원으로 차이가 많다”며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합리적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마지막으로 같은 마을의 주택 침수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에게 “힘들고 지치시겠지만 부디 희망을 잃지 마시기 바란다”며 “정부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되찾을 수 있게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 민원을 받는 각종 창구가 있는데, ‘투 트랙’으로 총리실에도 하나 더 (마련)해야 할 것 같다”며 “국민이 총리실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를 하나 개설해서 입구를 다양화하겠다”고 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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