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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4번 타자, 30홈런 100타점 페이스에도 자책 "전광판에 뜨는 타율이 계속 거슬려"

스포티비뉴스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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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4번 타자, 30홈런 100타점 페이스에도 자책 "전광판에 뜨는 타율이 계속 거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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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맹봉주 기자] 신경을 안 쓰고 싶은데 전광판에 뜬다.

한화 이글스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kt 위즈를 6-5로 이겼다. 경기는 강우콜드게임으로 5회까지 하고 끝났다.

후반기 한화의 패배가 없다. 최근 8연승. 리그 1위로 2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5.5경기까지 벌렸다.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이 홈런으로 끝냈다. 5-5로 맞서던 5회초. kt는 전반기 평균자책점 2.43으로 팀의 필승조였던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노시환은 우규민의 4구째 130km 커터를 받아쳤다. 공은 왼쪽 담장을 훌쩍 넘었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이었다.

경기는 6-5가 됐고, 이후 폭우가 쏟아져 중단됐다. 결국엔 강우콜드게임. 노시환의 홈런 덕분에 한화가 이길 수 있었다.



노시환은 "너무 운이 좋았다. 결승 홈런이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하늘이 도와줬다"고 웃었다.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 "딱히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직구보다는 변화구에 포커스를 두고 있었다. 투수가 나와 직구 승부를 안 할 것 같았다. 계속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변화구가 와서 홈런이 됐다"며 "어제(18일), 오늘(19일) 찬스 때 병살타를 쳐서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내 뒤 타자들이 점수를 내고 계속 찬스도 만들어줘서 조금 편했던 것 같다. 이후에 득점이 안 나왔다면 심적으로 마음이 많이 무거웠을 거다. 나도 빨리 잊고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즌 노시환은 89경기 전경기 출전해 타율 0.234 18홈런 60타점 61득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5를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 리그 4위, 득점은 공동 2위다. 타율이 낮은 것 빼곤 4번 타자로서 임무를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시즌 30홈런 100타점도 가능한 페이스다.


그럼에도 노시환은 만족스럽지 않다. "후반기 첫 타석에서 초구에 병살타를 쳐서 후반기에도 안 되나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너무 허탈했다. 다음 타석이 있으니까 마음을 빨리 고쳐 먹었던 게 효과를 본 것 같다"며 "타율이 너무 아쉬웠다. 감독님께선 타율 신경 쓰지말고 홈런과 타점만 생각하라고 했다. 그래도 야구선수가 전광판에 뜨는 타율을 안 볼 순 없다. 타율이 계속 거슬리더라. 그래도 최대한 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상 없이 전경기 뛰고 있다는 점과 3루수 수비를 생각하면 노시환의 가치는 더 뛴다. 분명 현재 한화가 리그 1위를 질주하는데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노시환은 전반기 자신이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전반기 끝나고 집에서 푹 잘 쉬었다. 아쉬운 성적은 다 잊고 후반기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전반기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후반기는 잘해서 30홈런 100타점은 꼭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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