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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母子 ‘이것’ 남겨 구조…밤엔 호루라기 불고 비상등 ‘깜빡’

헤럴드경제 김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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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母子 ‘이것’ 남겨 구조…밤엔 호루라기 불고 비상등 ‘깜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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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세 여성, 9세 아들과 캠프 가려다 조난
깊은 숲속에서 길 잃어 두 곳에 쪽지 남겨
[캘러베러스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캘러베러스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숲에서 길을 잃은 엄마와 어린 아들이 손으로 쓴 쪽지 덕분에 구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북부 캘러베러스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지난 11일 49세의 여성과 그의 9살 난 아들이 보이스카우트 캠프에 가려다가 숲에서 길을 잃었다.

여성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따라 운전하던 중이었는데, GPS가 오래된 벌목 도로로 안내하더니 신호가 끊겼다.

결국 이들은 가장 가까운 포장도로에서 16㎞나 떨어진 곳에 갇혀버렸다.

이들이 보이스카우트 캠프에 나타나지 않자 다음날인 12일 신고가 접수됐다.

곧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팀이 수색에 나섰다.


수색팀은 위치 공유 앱을 통해 두 사람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까지 범위를 좁힌 다음 이들이 탄 차량을 목격한 캠핑객들을 탐문했다.

4시간가량 수색한 뒤, 마침내 수색팀은 바위로 고정해놓은 쪽지 한 개를 발견했다.

이 쪽지에는 “HELP(도와주세요) 나와 내 아들이 휴대전화가 먹통인 채로 발이 묶여 있어요. 우리는 오른쪽 도로 위쪽에 있어요. 911에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해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수색팀은 도로를 따라가다가 전화번호와 엄마와 아들의 이름이 적힌 두 번째 쪽지를 발견했다.

그로부터 1.6㎞ 떨어진 인적 없는 깊은 숲속에서 이들이 탄 차량을 찾아냈다.

엄마와 아들은 캠프에 가져가려 싸온 음식을 먹으며 그때까지 버텼다고 보안관실은 전했다.

보안관실은 수색대의 주의를 끌기 위해 소년이 “국제적인 도움 요청 신호처럼 호루라기를 세 번 짧게 불거나 밤에는 차량의 비상등을 켰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