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감독 토트넘 데뷔전서 45분 출전
공격포인트 없어…3부 레딩 상대 2-0 승
프랑크 감독, 손흥민 거취에는 말 아껴
공격포인트 없어…3부 레딩 상대 2-0 승
프랑크 감독, 손흥민 거취에는 말 아껴
손흥민이 레딩과 프리 시즌 1차전서 경기가 풀리지 않는 듯 힘겨워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새 감독이 지휘한 첫 경기서 팀의 에이스로서 신뢰감을 주는 데 실패했다. 이적설이 여전히 뜨거운 상황에서 신임 감독은 손흥민의 거취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손흥민이 20일(한국시간) 영국 버크셔의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끝난 잉글랜드 3부 리그(리그원) 레딩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45분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레딩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2일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반전서 주장 완장을 찬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이어 후반 완장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수차례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하려 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다.
후반 27분 코너킥이 뒤로 흐르자 곧바로 달려들어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높게 떴다. 후반 34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수비 라인을 허물고 침투하는 과정에서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반면 손흥민의 경쟁자로 지목되는 이적생 모하메드 쿠두스는 이날 토트넘의 득점에 모두 관여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쿠두스가 후반 4분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루카 부슈코비치가 머리로 살짝 돌려놨고, 이를 윌 랭크셔가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쿠두스는 4분 뒤 다시 한번 부슈코비치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부슈코비치가 이를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차례 모두 공격포인트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쿠두스는 정확한 킥과 패스로 득점 물꼬를 틔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18세 센터백 유망주 부슈코비치 역시 1골 1도움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비공식 경기이긴 하지만 손흥민의 부진한 모습은 팬들과 현지 언론을 실망시켰다.
풋볼런던은 “쿠두스와 부슈코비치는 빛났지만 손흥민과 베리발은 감각이 떨어졌다”는 제목으로 선수들의 레딩전 경기력을 평가했다.
손흥민에게는 팀내 가장 낮은 5점을 매기며 “부진했다. 터치가 전반적으로 매우 무뎌 보였고 어려운 슈팅 하나는 크게 골대 위로 벗어났다”고 했다.
반면 쿠두스는 가장 높은 9점을 받았다. 풋볼런던은 “가나 국가대표의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며 “화려한 터치로 수비수들을 여러 차례 따돌렸고,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팀 경기력을 높일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TBR풋볼 역시 “손흥민이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몇 차례 불안한 터치와 볼을 과하게 몰고 가는 장면들이 있었다”며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오면 손흥민을 매각할 계획인데, 레딩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그 이유를 어느 정도 드러낸 것같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신임 감독이 레딩과 프리 시즌 경기서 손흥민의 등을 다독이는 모습 [게티이미지]  | 
손흥민으로선 아쉬운 한 판이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애매모호한 답변을 한 뒤라 더욱 그렇다.
프랑크 감독은 레딩전에 앞서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적설이 도는 손흥민과 로메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그는 “둘 다 최상위 선수다. 손흥민은 10년간 이곳에 있었고, 받아야 마땅한 우승 트로피(유로파리그)를 마침내 거머쥐었다. 팀과 구단에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라고 했다.
그는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얻었느냐’는 질문에도 “지금은 선수가 전력을 다하고 훈련도 잘하고 있다. 선수가 한 클럽에 오래 몸담았다면 구단은 항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모호하게 답했다.
이어 “현재 손흥민이 팀에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5~6주 후에 생각해 보자”고 했다.
손흥민은 팀에 복귀 후 프랑크 감독과 면담이 예정됐지만 실제 면담이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달 말 아시아 투어를 떠난다. 오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을 상대하고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과 쿠팡플레이시리즈 경기를 갖는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한다면 발표 시점은 방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차기 행선지로 주로 언급되고 있고,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도 여러 구단이 손흥민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