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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곰팡이 방치하면 '과민성 폐렴' 유발… 집 안 가장 위험한 곳은?

하이닥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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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곰팡이 방치하면 '과민성 폐렴' 유발… 집 안 가장 위험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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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 과민성 폐렴 환자 231명 분석

환자 23%, 집안 곰팡이 노출과 연관... 에어컨서 가장 많이 발견

곰팡이 제거 시 폐기능 개선…기후 변화 따른 경고도

집안 곰팡이가 간질성 폐질환인 '과민성 폐렴Hypersensitivity Pneumonitis, HP)'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UTSW) 연구팀은 과민성 폐렴 환자들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여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주거 환경 내 곰팡이 노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곰팡이 발생 증가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간질성 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 ILD)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11년부터 2019년 사이 과민성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 231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에는 중등도 이상의 확신도로 과민성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포함되었다. 가정 내 곰팡이 노출 여부는 폐 질환 노출 평가 훈련을 받은 폐 전문의가 의료 기록 검토를 통해 공식 확인했다.

연구 결과, 전체 과민성 폐렴 환자 231명 중 54명(23.4%)이 가정 내 곰팡이 노출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다수인 48명(89.9%)은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폐섬유화(fibrotic HP)가 동반된 상태였다. 곰팡이가 가장 흔하게 발견된 장소는 에어컨(24%), 침실(18.5%), 욕실(16.7%) 순이었다.


곰팡이 발생의 주된 원인은 파이프 누수(33.3%)와 같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누수 문제(90.7%)였으며, 곰팡이를 제거한 환자 41명 중 5명(12.2%)은 폐 기능 검사에서 FVC(강제폐활량, 숨을 최대로 들이마신 후 최대한 빠르게 내뱉는 공기의 양) 수치가 1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가정 내 곰팡이 노출과 과민성 폐렴의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이는 과민성 폐렴의 중요하면서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인으로 가정 내 곰팡이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연구의 제1저자인 트레이시 아담스(Traci N. Adams) 박사는 "기후 변화가 폭풍과 홍수를 유발하는 등 기상 이변을 지속함에 따라, 임상의들은 곰팡이의 존재와 그것이 과민성 폐렴 발병에 기여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정 내 곰팡이 노출과 관련된 과민성 폐렴: 후향적 코호트 분석', Hypersensitivity pneumonitis associated with home mold exposure: a retrospective cohort analysis)는 지난 2025년 5월 8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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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