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경유적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점선원 안)는 해마다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며 훼손되고 있다. 사진은 물에 잠겼을때의 반구대 암각화 . 경향신문 자료사진 |
큰비가 올 때 물에 잠기곤 했던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가 19일 또 다시 완전히 물에 잠겼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일주일 만으로 암각화의 훼손 가속화가 우려된다. 반구대 암각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린 ‘반구천의 암각화’ 중 하나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물정보포털(www.water.or.kr)에 따르면 울주군 사연댐 수위는 19일 오전 13시30분 현재 57.19m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로 8m, 세로 4.5m가량(주 암면 기준) 크기인반구대 암각화는 이 시각 현재 완전 침수 상태에 놓였다.
사연댐 만수위 표고는 해발 60m로, 암각화는 53∼57m에 자리 잡고 있다. 댐 수위가 53m일 때부터 침수가 시작돼 57m를 넘으면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된다.
한국수자원공사 물정보포털에 게시된 울산 울주군 사연댐 수위 등 수문현황. 물정보포털 캡처 |
사연댐은 반구대 암각화를 기준으로 약 4.5㎞ 상류 지점에 있다. 이 댐은 수위 조절을 위한 수문이 없는 자연 월류형 댐으로, 폭우가 쏟아져 물이 가득차면 암각화에 영향을 미친다.
댐 수위는 비가 내린 뒤 일정 시차를 두고 상승하기 때문에 추가로 비가 쏟아질 경우 암각화가 잠겨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게 된다.
최근 울산 울주군에는 국지성 호우가 집중됐다. 이 지역 강수량은 지난 13일 117.8㎜, 14일 59㎜, 17일 123.2㎜ 등으로 집계됐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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