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남자친구가 몰던 차량 조수석에 앉은 여성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보살핌을 약속했던 남자친구는 3개월 만에 자취를 감췄고, 여성은 홀로 남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사진=SCMP |
중국에서 남자친구가 몰던 차량 조수석에 앉은 여성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보살핌을 약속했던 남자친구는 3개월 만에 자취를 감췄고, 여성은 홀로 남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월 바이(25)는 남자친구 장씨, 그의 가족과 함께 중국 북서부 간쑤성 저수지 인근을 차 타고 여행하던 중 트럭과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운전자였던 장씨는 우회전하던 중 반대편 차선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마주 오는 트럭과 충돌했다. 이에 경찰은 장씨에게 사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장씨와 그의 가족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반면 척추를 크게 다친 바이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올해 약혼해 2026년 결혼할 계획이었다. 장씨와 그의 가족은 바이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치료를 위한 재정적 지원과 결혼을 약속했다. 바이는 "남자친구가 나한테 '네가 회복하면 결혼하겠다'고 말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상태가 안정돼 재활병원으로 옮기자 장씨와 가족의 태도가 달라졌다. 이들은 지난달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졌다고 한다.
바이의 초기 치료비는 약 30만위안(한화 약 5820만원)이었다. 당시 장씨 가족은 10만위안(약 1940만원)을 건넸다. 남은 수술비는 30만~40만위안(5820만~7760만원)이 더 들 것으로 예상됐다.
저축했던 돈을 치료비로 모두 쓴 바이는 장씨와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는 "하반신이 마비되고 버려졌다. 현재 치료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치료비를 지불하라고 요구하는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바이 변호인은 "장씨는 사고에 주된 책임이 있으므로 보상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며 "실종됐더라도 바이는 장씨를 피고인으로 지정하고 자산 조사를 통해 강제 집행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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