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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선수단 '서정원 지지'→"위대한 사람이 위대한 지도자 만든다"…中매체도 성토 "승률 6할대 감독에게 연봉 삭감? 축구계 모욕 말라"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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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선수단 '서정원 지지'→"위대한 사람이 위대한 지도자 만든다"…中매체도 성토 "승률 6할대 감독에게 연봉 삭감? 축구계 모욕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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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서정원(55) 청두 룽청 감독을 향한 지지세가 결집 양상을 띠고 있다.

서 감독은 지난 17일 중국 슈퍼리그 텐진 진먼후와 17라운드 원정을 앞두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6개월을 참아왔지만 오늘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구단은 코치진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한국에서 데려온) 의료진과 통역을 해고하고 코칭스태프 계약은 지난 3월까지도 체결되지 않았다. 이제 감독으로서 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이 거의 없다"며 청두 수뇌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시즌 하반기가 코앞이다. 그럼에도 구단은 선수 임대를 포함해 어떤 연락도 내게 취하지 않고 있다. 이거 하나만은 분명히 말하고 싶다. 청두가 코치진에 만족지 않는다면 가능한 빨리 알려달라. 그러면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며 사실상 직을 건 재신임 여부를 수뇌부에 공개 제안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18일 "서 감독의 분노는 순간적인 충동이 아니다. 올해 청두 선수단은 사전 예고 없이 임대되는가 하면 팀 닥터가 강제 교체되고 이를 통해 서 감독의 결정권이 조금씩 무력화되는 상황이었다"며 폭탄발언 배경을 짚었다.

매체에 따르면 애초 청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 시 서 감독과 계약을 3년 자동 경신하고 연봉 인상 역시 적용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했다.


서 감독은 해냈다. 청두를 2024년 시즌 슈퍼리그 3위로 이끌어 구단 사상 최초의 ACLE 진출권을 품에 안겼다.

그러나 수뇌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돌연 말을 바꿨다. 외려 연봉 소폭 삭감이 포함된 계약 조건 재협상 뜻을 드러내 서 감독과 마찰 양상을 빚었다.

소후닷컴은 "4년 반 동안 92승, 승률 57%를 수확한 지도자가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하는가. 이건 모욕이다. 서 감독은 물론이고 중국축구 전체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라며 '현장'을 홀대하는 청두 보드진 태도를 꼬집었다.



구단 안팎으로 서 감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세(勢)를 불리고 있다. 특히 청두 선수단이 서 감독 편에 서면서 수뇌부가 점차 고립되는 형국이다.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출신으로 2021년부터 청두에서 활약 중인 공격형 미드필더 호물로(브라질)는 "우리가 만든 시스템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인 지도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대만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로 2022년부터 청두 중원을 지키고 있는 캡틴 저우딩양 역시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서 감독과 함께하는 단체 사진을 올리고 "위대한 사람이 위대한 지도자를 만든다"고 적어 눈길을 모았다.

소후닷컴은 "모든 청두 선수가 서 감독을 의지하고 신뢰하고 있다. 구단 경영진 위기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자명해지는 분위기"라며 수뇌부가 택한 손발 자르기식 전략이 힘을 잃어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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